교수신문이 올해 초 새해 사자성어로 뽑은 제구포신(除舊布新)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가 바로 좌구명이 지은 <춘추좌전>에 나오는 구절 중 하나다. <춘추좌전>을 알려면 우선 공자가 펴낸 역사중 하나인 <춘추>를 알 필요가 있는데, 이는 주나라 천자의 제후국 중 노(魯)나라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이러한 춘추를 바탕으로 삼고 사회적, 철학적 요소를 가미한 재생산물이 좌구명이 지은 <춘추좌전>이다. 이 외에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등의 춘추 해석서가 전해지고 있다. 을유문화사에서는 이번 하권을 마지막으로 <춘추좌전>의 번역을 마무리 지었다. 한번에 출간하지 않고 3회에 나누어서 번역의 질을 높였다.

 

 

 

 

 

 

 

 

그에 대항할 대항마들도 이미 나와있다. 을유문화사 판본이 꼭 제일 낫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이 이번에 동서문화사에서도 작심하고 <춘추좌전>을 완역해내서 그렇다. 역자는 한국중어중문학회장을 역임한 임동석 교수다. 8년간의 노력끝에 번역 한 <춘추좌전>은 경문전문을 최초완역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의 깜냥으로는 확인이 불가한 내용이라 정통한 분의 의견을 참고해야 할 듯 하다. 동서문화사판은 여섯권이 한번에 출간될 예정이다.

 

 

 

 

 

 

 

 

 

 

 

 

 

 

2006년에는 한길사가 이미 <춘추좌전>을 완역해 놓고 있었다. 당시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 되는 시점이어서 중국 수뇌부가 낡은 마르크시즘 기반의 사상을 뒤로 미루고 자신들의 고전안에서 길을 찾자며 이 <춘추좌전>과 <논어>를 적극 권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기자로 일한 역자의 경험과 여러가지 동양철학 역서와 대중서를 펴낸것으로 볼 때 번역도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한길사이전에 나온 판본으로는 2003년 성균관 부관장 (성균관대학교가 아니다.) 인 남기현씨의 번역으로 나왔다. 10년전의 번역이고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구 번전의 판본인데, 비교는 관심있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야겠다. 나의 취향상으로는 을유쪽에 손을 들 것 같고.. 막상 <춘추좌전>을 펼쳐보니 숙고를 해야 할 정도의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도 읽다보면 어려울 것이다. 그 안의 '진짜'를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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