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발견 카테고리에 쓸 만한 글이 생겼다. 부키에서 나온 <아까운 책 2013>때문이다. 책을 보니 내가 익히 알고 있고 봤던 책도 여럿 있지만 미처 모르고 지나간 책도 꽤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여러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꼽은 자사의 아까운 책 리스트도 만들어 둬서 알차지만 놓쳐버린, 잊어버린 책들을 재발견 할 수 있어 좋았다.
1. 문학
각 분야별로 몇 가지 사견을 보태자면, 문학에서 아까운 책이 가장 많을 것 같은데 오히려 종 수는 더 적었다. 나는 찰스 부코스키의 <우체국>과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 알렌산더 클루게의 <이력서들>은 탐독을 했었다. <조드>는 내게도 생소하다.
2. 인문
<속물 교양의 탄생>과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은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다. 나머지 책들 중에는 알고는 있는데 주의깊게 보지 않은게 많고 <말들의 풍경>이나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같은 경우는 이번에 알게 된 책이다.
3. 경제, 경영
경제경영은 크게 관심가는 분야는 아니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한 번 쯤 읽어보고 싶긴 하다.
4. 문화, 예술
<다시, 그림이다>와 <블러디 머더>는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직이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은 정말 의외다.
5. 사회
사회분야 아까운 책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다수 포함됐다. <세계를 팔아버린 남자>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그리고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가 그것이다. 아, 김상봉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도 빠뜨려서는 안된다.
6. 과학
<얽힘의 시대>는 과학책 읽는 독자가 많았으면 아까운 책으로 선정되지 않았을 괜찮은 책이다. 이 분야에 거의 문외한이긴 하지만 그쪽을 전공하는 친구가 이 분야에선 좋은 책이라고 일러줬다. 역시나 뇌과학에 관한 책도 포함이 됐다. 과학 분야도 괜찮은 책이 많은데 리스트가 아쉽다.
7.편집자가 뽑은 우리 출판사 아까운 책
각 출판사 편집자들이 뽑은 책에서는 자사가 편집한 책들에 대한 노고와 회한이 그대로 묻어있는 듯 하다. 특히 <예술의 조건>이나 <진리와 방법>,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성찰하는 삶>,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헌법 사용 설명서>, <과학을 성찰하다>의 경우 나도 강추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