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연과학 분야에 관심이 상승해 주요도서를 살펴보다보니 '수학'과 '식물'에 관한 책이 이따금씩 출간되고 있는게 보인다. 다만, 식물쪽은 인문학에 한 다리를 걸치고 꽃과 식물, 혹은 나무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해보는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그 중에서도 장 마르크 두르앵의 <철학자들의 식물도감>과 스티븐 부크먼의 <꽃을 읽다>가 눈에 확 띄었다. <철학자들의 식물 도감>은 알마에서 이미 양장본으로 냈던 책을 반양장으로 판형을 줄여 낸 책이다. 디자인이 달라져서인지 책의 내용이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같은 장르 읽기에 지쳐 독서의 외도를 하고자 한다면 추천할 법한 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 루소, 헤겔 등의 이름이 나오긴 하지만 린네, 콩도르세, 콜리지에등의 생소한 자연과학자들의 이름과 전문용어들이 등장해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꽃을 읽다> 또한 그러하다.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나 내가 본 결과 꽃에 관심이 없어도 신기한 동화 읽듯이 읽을 수 있다.
식물과 사람의 관계를 뒤져보니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하루 한 식물>, <식물수집가>와 같은 책이 나온다. 식물을 연구하고 직접 기르는 사람들에 대한, 또는 식물을 위한 이야기다.
식물의 역사에 관한 책들도 이미 나와있다.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식물의 인문학>, <식물의 역사와 신화>다.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의 경우 장정도 예쁘지만 안의 식물 도판들도 압권이다. 가격은 조금 부담이다. <식물의 인문학>의 경우 서점에서 보니 3쇄를 찍었다. 나올때 관심이 있었던 도서인데 증쇄를 못할 줄 알았던 책이 증쇄를 했다니 반갑다.
나무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와있어서 정리가 한번 필요하다. 강판권의 <나무철학>이 그 중에서 눈에 띄는데, 이 분 나무에 관한 다른 책도 무지 많이 쓰셨다. 나무 권위자인듯. 독일 저자들의 <나무수업>과 <나무시대>도 펴봄직하다. 언론에서는 <나무수업>을 더 많이 다뤄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