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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휴머니스트에서 새롭게 나왔다. 좋은 책이고 출간도 반갑고 내용도 좋고 번역도 나쁘지 않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 2권의 겉 표지가 책등과 위치가 어긋나 꽂아놓으면 굉장히 볼성 사납게 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어느정도 틀어졌으면 이해하겠지만 이것은 제작상의 실수인 것 같다. 서점에 나가보지 않고 덜컥 구입했다면 반품에 반품을 했을지도 모를 일. 1, 3권은 괜찮다. 2권은 조심하세요. 좋은 책인데 옥의 티가 발견 돼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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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2014년이었다. 읽은 책도 많고 읽다가 덮은 책도 많고 펴보지 못한 책도 많다. 내 취향상 한국소설이라는 장르는 대게 호기롭게 폈다가 끝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런 성향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4천페이지가 넘는 책장을 넘기게 한 이문열의 <변경>은 부모세대가 살아온 '그때 그 시절'의 가감없는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 사회적으로 많은 일이 있어 활자가 눈에 잘 잡히지 않던 때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긴 대하소설을 읽어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지나간 것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저자는 6-70년대가 없이는 80년대가 없다하며 <변경>의 결말을 고쳐 세상에 낸 뒤 그것의 후속작을 예고했다. 저자의 정치적 스탠스를 문제삼는 독자도 있겠지만 자기생각의 중심이 철저하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또한 그런 작품도 아니다. 대하소설계의 또 다른 한 축인 조정래 작가의 최근작 <정글만리>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는 소설이라면 <변경>은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 보게 만드는 소설일 것이다. 이제 한국문학은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90년대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있게 그려내는 작가가 나오길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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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2014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오늘 다녀왔고 매해 도서전을 관람해 온 열혈 관람자로서 간략하고 가감없는 출판사별 후기를 남긴다. 관람한 출판사에 억하심정은 없다. 독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쓴 것임 밝힌다. 모든 출판사를 다룰수는 없고 관심도 없기에, 안 다뤘다고 서운해하는 관계자분은 없었으면 한다. (출판사순은 가나다 순으로 하려다 내가 선관위도 아니고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올린다. 그냥 올리면 심심하니까 출판사별 도서 세 권 꼽아본다.)

 

 

 

 

 

 

 

 

 

 

 

 

 

 

 

- 문학동네

별 메리트가 없다. 카페콤마에서 50%에 살 수있는 세계문학전집을 굳이 30%주고 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문학전집 30%는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문학동네 임프린트랑 계열사가 몇 개인데 책을 그것밖에 안가지고 나오나 싶다. 올해는 시집에 중점을 둔 것 같은데 난 큰 관심은 없기에 패스했다. 그래도 요새 나오는 시집 중 때깔은 가장 좋다.

 

 

 

 

 

 

 

 

 

 

 

 

 

 

 

- 민음사

부스가 제일 컸던걸로 기억한다. 황금가지, 판미동, 세미콜론 등 민음사 출판그룹내 계열사들도 다 참여했다. 단연 세계문학전집코너가 인기가 많았는데, 장소가 협소해서인지 몰라도 세트 전권이 구비가 안된듯한 모양새다. 대기하는 직원들도 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사람은 많고 우왕좌왕. 다음에는 좀 널찍하고 시원하게 세계문학코너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 외는 작년과 다를바 없었다.

 

 

 

 

 

 

 

 

 

 

 

 

 

 

- 돌베개

신간도 30%할인을 해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 자주 나오는 출판사 중 하나다. 작은 부스에 돌베개가 내는 책들의 정체성을 잘 살렸다. 돌베개 파주본사를 직접 간 적이 있는데 책 좀 더 가지고 나와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예술의 역설>, <예술의 조건> 이런 책들. 인기없지만 나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 RHK 코리아

여기도 책 출간종수 엄청많은 곳이다. 그간 안보이던 출판사인데 올해는 참가를 했다. 장르문학과 실용서 위주로 전시를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책이 나오는 출판사인만큼 독자층도 넓다. 나쁘지도 그렇다고 엄청 좋지도 않았던 부스.

 

 

 

 

 

 

 

 

 

 

 

 

 

 

-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40%, 현대예술의 거장시리즈 40% 해준다. 건질게 많은 부스인데 매년 같은 포지셔닝으로 보수적인 느낌마저 풍기는 부스중 하나다. 몰랐는데 <문창극 칼럼>이란 책을 2008년 출판했었다. 이 책. 안가지고 나오는게 더 나았을 뻔 했다. 출판사 이미지에 별로 안좋을 듯 하다. 작년까지 30%하던 세계문학전집이 40%가 되어 그건 좋았다.

 

 

 

 

 

 

 

 

 

 

 

 

 

 

 

- 자음과 모음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사재기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출판사다.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고유명>이 30%하길래 냉큼샀다. 사실 여기서는 청소년책을 더 많이 내기 때문에 일반서는 그리 많지 않다. 박범신의 <소소한 풍경>이 새로나와서 좀 밀어주고 있는 정도? 작녀보다 문위기가 많이 축소된 느낌.

 

 

 

 

 

 

 

 

 

 

 

 

 

 

- 책세상

여기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류의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고, 니체전집이나 릴케전집, 카뮈전집등을 내서 인지도가 있는 출판사다. 여기서 사고싶은건 사실 니체전집이다. 허나 주머니가 곤궁한 관계로 몇년째 침만 삼키는 중. 신간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을 대대적으로 밀고 있다. 어디 언론에 노출될 모양이다. (나는 이미 읽어버렸다.) 비타악티바와 책세상 문고가 꾸준한 수입원이다. 그나저나 책세상문고 세계문학좀 계속 내주면 안되남요?

 

 

 

 

 

 

 

 

 

 

 

 

 

 

- 열린책들

책 디자인 하나로는 진짜 끝나는 출판사. 근데 종이질은 늘 아쉬움이 남는 출판사. 구간 40%를 하고 있었으며 세계문학전집은 5천원에 균일가 판매하고 있었는데 리퍼도서이니 구매에 참고해야한다. 솔직히 최신쇄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걸 독자들은 원할텐데 매년 리퍼도서로 균일가를 때리니 그냥 인터넷으로 살 수 밖에 없다. 그간 세일폭이 크지 않던 프로이트 전집도 40%나 할인해주고 있으니 세트구입도 노려볼만 하다. 그외 미메시스, 별천지 책도 모두모두 나와있으니 들러보자.

 

그외 은행나무, 해냄, 김영사, 살림출판사 등이 생각나지만 별 감흥이 없던 부스여서 생략한다. 그리고 펭귄클래식북스 3천원 균일가라고 좋아하는 분들 많던데.. 책 별로없다. (레미제라블 전권을 만 오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메리트다.) 평년과 비교해 대체적으로 행사 규모가 많이 축소됐고, 특히 아동서적부문의 경우 작년까지 B홀을 따로 할애한 것과 달리 올해는 그런게 없었다. 그리고 작년까지 꾸준히 참가했던 창비가 빠졌다.

 

외국주빈국은 오만이 참가했는데 말린대추와 향신료 냄새가득나는 오만식 양갱(?)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관에서는 아랍어로 이름써주기와 헤나문신 이벤트도 열고있으니 가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 외 독일관이 조금 더 확장을 했고 프랑스관은 올해도 어김없이 들어섰다.

 

근데 도서전이 일반 관람객에게는 책 바겐세일 이상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 출판사에서 무슨 책을 내고 어떤 책이 새로 나왔고 하는 것은 나중문제. 일단 싸니까 가서 지르고 보는거다. 올해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지고 나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좋은책을 내는 출판사는 너무나도 많고 도서전에 올 수 있는 출판사는 한정돼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가을에 열릴 홍대 와우북 페스티벌을 기다리며 이만 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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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출판사 중 규모면에서나 발행종수면에서나 대형출판사라 불리는 민음사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지난 주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편집자 4명과 디자이너 2명의 구두해고를 감행한 것. 글 올린 디자이너의 변을 들어보자면 해고는 사장실에서 구두에 의해 이뤄졌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근로계약을하고 근로계약해지가 이뤄졌는가에 대한 내용은 아직 확인 할 수 없었다.

 이례적인 경영난이 막 정규직이 된 사원들에 의해서 발생한 것인가, 아니면 하루키한테 인세 퍼붓기로 인해 생긴 것인가. 뭐 경영난의 이유로 어느쪽이 더 설득력있는가 하는 것은 민음사 경영진이 판단할 몫이다. 이런 일은 바깥에서 한 독자의 심정으로 바라보자면 거 참 기분 더럽다. 물론 출판사라는 곳도 한 사업체이고 기업이다. 이익을 내야 돌아가는 것이 맞고 불가피하면 인력을 감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당한 사유없는 일방적 해고는 지난 정권부터 보여준 무수한 타업계 노동자들의 해고상황과 아무것도 다를것이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사람의 생각, 사람의 말을 다루는 출판계에서 사람자체를 이렇게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는 것이 더욱 공분을 살 일인 것.

 그래서 항간에서는 "대형 출판사가 이럴진데, 그 밑의 작은 중소 출판사들이야 말할 것 있겠냐"며 출판업계에 대한 인식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민음사가 누구덕에 크고 누구덕에 먹고사는지 다시한번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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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배아팠나. 고려대 행정학과 윤성식 교수라는 분이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는 오글거리는 제목의 책을 냈다. 꼭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오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되고, 아파야 청춘이냐? 뭐 이리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오지탐험을 하고 열병쯤은 앓아야 어른이 되는거냐. 지금은 개인의 문제보다 기형적인 사회구조와 질서 때문에 젊은이가 거의 영혼없이 사는거나 마찬가지인데, 그 틈바구니를 노려 왠지 장사하는 느낌이 들어서 영 기분이 좋지 않다. 책의 내용을 까려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저자의 품성을 탓하는 것도 아니다. 뭐랄까, 저런 책들은 개인적으로 그냥 구리다. 김난도 책 같은게 베스트셀러되는 현실이. 또 그런 부류의 책이 계속 나온다는 사실이 그저 구리고 헛헛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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