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년의 밤>으로 일을 냈던 작가 정유정이 신간 <28>을 들고 2년여만에 컴백한다. 의외로 빠른 복귀라 할 수 있겠다. 새 소설을 내는데 한 3년이상은 걸릴 줄 알았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다. 왠지 모르지만 여성독자층에게 <7년의 밤>은 상당히 인기가 좋았다. (요새 소설의 독자층은 거의 여성이긴 하지만..) <7년의 밤>을 볼 때 과장 조금 보태서 기리노 나쓰오의 남성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들에서 대부분 여자가 주인공이고 잔혹한 복수나 범죄를 저지르는데 반해, <7년의 밤>에서는 남성이 그 일을 도맡고(?)있기 때문이었다. 신작 <28>도 서사적 구조는 장르문학과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작가가 미리 정한 구상과 마감시한에 맞춰 탈고를 해냈고, 성실하게 글쓰기에 임했기 때문에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작품소개만 보면 마치 영화화까지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일단 첫 장을 펼쳐봐야 알겠지만.

 

 

 

 

 

 

 

 

 

 

 

 

 

 

작가는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과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각각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와 <내 심장을 쏴라>가 수상작이고 그 이전에도 청소년 문학을 집필했었다. 청소년 문학으로 등단한 작가가 <7년의 밤>으로 방향을 급 선회한 것은 어찌보면 놀랄만도 하다. 정유경 작가의 이전 소설 다섯 권을 함께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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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에 오르한 파묵이 있다면 이제 이란의 사데크 헤다야트(Sadeq Hedayat)도 추가해야겠다. 이 책은 이란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채 1937년 인도에서 처음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1940년대에 잠깐 잡지에 실린 적이 있으나 반복되는 검열과 수정으로 결국 출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란에서는 금서목록에 올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책을 수십년간 금서목록에 있도록 만들었을까? 뭐, 일단 이란 정권에 비판적이었던것이 짐작되고,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작품의 염세성을 현실에 옮겨와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것이 그 이유다. 200여쪽 남짓되는 이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겨있길래 그 긴 세월동안 자유롭게 읽히지 못한 것일까 사뭇 궁금하다. 다만 이 책이 쓰인 시대상과 역사를 알지 못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단어 하나에 많은 함축이 있을 것 같아 내심 걱정되기도 한다.

 이 책은 공교롭게도 문학과지성사와 연금술사에서 거의 동시에 <눈먼 부엉이>와 <눈먼 올빼미>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위시리스트에서 디자인이 특이하다고 꼭 한 번 보라고 했던 책이 바로 <눈먼 올빼미>다. <눈먼 부엉이>의 경우 독일어판을 소설가이자 번역자인 배수아씨가 번역했고, <눈먼 올빼미>는 영문판을 전문번역가인 공경희씨가 번역했다. 가능하면 두 판본 모두를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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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자리 숫자를 듣고 한번에 기억해 낸다는 기억력의 대가 에란 카츠의 신간이 번역 됐다. 이미 국내에서 그의 저서가 꽤 번역 돼 있어서 친근한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신간 출간을 기념해 지난 5월 28일 내한해서 프레스센터에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신간인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에서는 기억보다 '망각'에 방점을 두고 출발한다. 굳이 기억하려고 애쓰기보다 쓸모없는 기억을 버리는데서부터 기억의 힘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기억력'이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교육적인 주제로 강연을 했던 것 같다. 이번 내한 기사를 찾아 보던 중 가장 와닿았던 말은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 뇌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요즘 자기 친구나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 조차도 외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부터도 그렇다. 휴대전화가 없어지면 어디에 어떻게 연락할 것인가? 이거 정말 난감한거다. 그래서 나는 저 말이 제일 와 닿았다.

 에란 카츠는 의외로 영미권이 아닌 이스라엘 출신의 저자다. 그래서 히브리어로 된 원서 표지를 찾아 올렸고, 이 책은 아마도 영문판을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오히려 영문판의 표지를 구할 길이 없었다. 에란 카츠라는 저자를 알게 된 김에 그의 다른 저작도 함께 묶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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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판 <팡세>가 나왔다. 파스칼 전공자가 꼼꼼히 번역한 듯 하다. 아마 몇 십수년전 을유문화사에서 또 다른 '팡세'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어릴 때 서점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프랑스 철학에 대해 배울 때 뭐라고 뭐라고 듣긴 했는데 유다이즘나오고 뭐 토라 나오고 뭐가 뭔지 몰라서 멘붕이 왔던 기억이.. 종교가 없어서 그런가 더 이해하기 힘들었다. 근데 문제는 파스칼이 되게 단순하게 글을 썼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이해가 안될까. 철학적이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접근했던 것은 아닐까 자문해본다. 을유의 <팡세>를 계기로 좀 뒤적여 봐야겠다.

 

 

 

 

 

 

 

 

 

 

 

 

 

 

<팡세> 판본들도 그간 많이 누적되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문예출판사, 동서문화사, 민음사, 범우사판이 있다. 문예출판사는 양장도있다.

 

 

 

 

 

 

 

 

 

 

 

 

 

 

참고할만한 책으로 몇 권 골랐는데 검은 표지의 <파스칼>의 경우 <팡세>를 읽을 때 참고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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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한스 팔라다의 이 제일 먼저 이 작품을 번역했던 로그아웃 출판사에서 <홀로 맞는 죽음>으로 다시 나왔다. 2012년에 상,하권으로 나온 것을 합본 한 것이다. 몇 달 전 씨네북스에서 나온 <누구나 홀로 죽는다>와 비교해 볼 만한 유일한 번역서다. 다른 역서로는 1992년에 나온 <술꾼>이라는 책이 있는데 같은 작품은 아닌 듯 싶다. 독일에서는 한스 팔라다 상도 있고 그의 문학적 비중이 꽤 높다고 하는데 한국에는 번역 된 작품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요 며칠 전 국회도서관에 필요한 자료가 있어 방문했을 때 한스 팔라다의 독일어 전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독자는 거기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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