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오르한 파묵이 있다면 이제 이란의 사데크 헤다야트(Sadeq Hedayat)도 추가해야겠다. 이 책은 이란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채 1937년 인도에서 처음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1940년대에 잠깐 잡지에 실린 적이 있으나 반복되는 검열과 수정으로 결국 출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란에서는 금서목록에 올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책을 수십년간 금서목록에 있도록 만들었을까? 뭐, 일단 이란 정권에 비판적이었던것이 짐작되고,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작품의 염세성을 현실에 옮겨와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것이 그 이유다. 200여쪽 남짓되는 이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겨있길래 그 긴 세월동안 자유롭게 읽히지 못한 것일까 사뭇 궁금하다. 다만 이 책이 쓰인 시대상과 역사를 알지 못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단어 하나에 많은 함축이 있을 것 같아 내심 걱정되기도 한다.

 이 책은 공교롭게도 문학과지성사와 연금술사에서 거의 동시에 <눈먼 부엉이>와 <눈먼 올빼미>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위시리스트에서 디자인이 특이하다고 꼭 한 번 보라고 했던 책이 바로 <눈먼 올빼미>다. <눈먼 부엉이>의 경우 독일어판을 소설가이자 번역자인 배수아씨가 번역했고, <눈먼 올빼미>는 영문판을 전문번역가인 공경희씨가 번역했다. 가능하면 두 판본 모두를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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