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2층 횟집에서 본 바다

> 2층 횟집에서 본 바다 <

 

고개를 빼고 늘어선

말줄임표 아래로

물질하는 해녀의 머리가

검은 공처럼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햇살이 자지러지게 웃어재끼는

오늘 같은 날이면

해녀의 속 깊은 세상은

오히려 뿌연 안개 속

 

가녀린 어깨 위로 내리는

풍요의 성찬을 위해

회색 빗줄기라도 내려다오,

말줄임표의 유약함을

흔들어 깨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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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프레이야 > 커피에게 고하는 이별

> 커피에게 고하는 이별 <

 

물 끓는 소리만큼

경쾌한 동작으로 

 너의 견고한 빛 한 스푼을

향기 가득 퍼

바람 이는 마음에 담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널

맡고 담지 않으면

나의 세포는

강박증이라도 앓는다.

 

하지만 이제 널

잊을까 한다. 서서히......

너에게 속박된 나

너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중독된 인연을

벗어나려한다.

 

 검은 바다의 내밀함으로

아찔한 거품의 유혹으로

나를 달래는 허망함이기보다

날 선 바지주름같은 명징함으로

세상의 공기를 노래하련다.

                                                                                    (2004.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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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무늬 2004-06-2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에 한 대여섯 잔 정도의 커피는 마시는 것 같아요.
오래동안 앉아서 가만히 집중해야 하는 일이 많은 편인지라
잠시의 여백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커피가 큰 위로가 되곤 하죠.
겨울이면 몇 백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두 손에 가만히 쥘 때
온 몸으로 퍼지는 온기와 녹아내리는 몸의 느낌을 넘 좋아합니다.

삶을 살아가며 뭔가에 중독된다는 것은 힘겨우면서 동시에 커다란 축복인 것 같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 무엇보다는 집착하게 되는 무엇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죠.
집착으로 인해 마음을 빼앗기고 잊으려 고개 저어도 마음이 가는 무엇인가가
그 고통의 무게 만큼 행복을 안겨주는 것 같네요.
제 일상에서 저를 중독시키는 무엇인가가 줄어가면서
아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가 싶었습니다.
제 삶에서 저를 중독시키는, 집착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죽는 그 날까지 남아있기를 소망해봅니다.




2004-06-28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무늬 2004-06-2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막 오늘의 세 번째 커피를 비웠습니다. 요즘 같이 스트레스가 많을 때면 더 많이 마시게 되네요. 비슷한 마음으로 커피를 드시는 모습이어서 커피 양이 늘어나는 제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그 과정을 의례에 빗대어 표현하신 것이 넘 마음에 들어요.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저도 요즘 히브리어가 참 하기 싫어서 난감하네요. 그래서 커피도 많이 마시게 되고....
 

결혼 2주년 기념일에

자기에게 선물로 만들어준

십자수 열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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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명 누구누구 아찌라고...

지들도 이제 아찌, 아지매 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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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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