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층 횟집에서 본 바다 <
고개를 빼고 늘어선
말줄임표 아래로
물질하는 해녀의 머리가
검은 공처럼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햇살이 자지러지게 웃어재끼는
오늘 같은 날이면
해녀의 속 깊은 세상은
오히려 뿌연 안개 속
가녀린 어깨 위로 내리는
풍요의 성찬을 위해
회색 빗줄기라도 내려다오,
말줄임표의 유약함을
흔들어 깨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