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에서 상식은 본래의상식,즉 사유의 한 양식이라기보다는 그 사유의 무능에지 않을까. 우리가 상식을 말할 때 어떤 생각을 말하는 상태라기보다는 바로 그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역시 생각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상식적으로다가,라고 말하는 순간에 실은얼마나 자주 생각을…… 사리분별을 하고 있지 않은 상 태인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상식, 그것은사유라기보다는 굳은 믿음에 가깝고 몸에 밴 습관에 가깝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건 상식이지,라고 말할 때 우리가 배제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너와 나의 상식이 다를 수 있으며 내가 주장하는 상식으로 네가 고통을 당할 수 있다는 가정조차 하질 않잖아. 그럴 때의 상식이란 감도 생각도 아니고... 그저 이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는 것이고 저 이야기는 저렇게 끝나는 것이라는 관습적 판단일 뿐 아닐까.
p.265,266

사람들이‘상식‘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대개 "사리분별을 하고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 그저 "굳은 믿음이자 "몸에 밴습관" (265면)이라는 소설의 통찰은 정확하다. 상식은 강자의 것이다. 그러므로 대개 상식은 약함에 대한 혐오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혐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대신 증오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반복되어온이데올로기를 무비판적으로 재생산하기 때문에 문제가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식‘ 이라는 말은 혐오의 작동방식을 순식간에 비가시적으로 만들어버린다.
p.3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다는 것은 말하는 것입니다. (…) 산다는 것은 (.….) 우리보다 먼저 존재했던 문장들로부터 삶의 형태들을 받는 것입니다." 나는 이 문장들을 롤랑 바르뜨의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에서 발견했고
p.2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재활용을 하고, 거의 채식을 실천하고, 동네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이웃 아주머니를 안다. 그녀는 올해의 기록적인 더위에서도끝내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실외기로 남에게 더위를전가하고 싶지 않아서란다. 환경에 대해 강의를 하러 다니거나 요란한 캠페인을 벌이는 환경주의자들은이분께 겸허히 배워야 한다.
p.1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보다도 티비린 수사들이 실천한 크나큰 영성은 육화의 영성‘입니다. 그들은 기도하고 일하며 주민들과 함께 사는 것이 자신들의 소명임을철저히 깨닫고 있었고, 죽음의 길임을 알면서도주민들 안에 남아 있음으로 해서 예수님의 육화의 신비를 구현한 것입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이들의 작은 공동체로서 단순한 현존을 통해 많은이에게 희망을 준다는 특별한 소명이기도 합니다. 육화의 영성은 수사들이 목숨을 바친 순교사건에서보다, 밭일을 하고 마을 주민들의 몸과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면서 종교를 뛰어넘는사랑으로 마을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상의 삶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는 자신이 살던 당시의 교양교육이 사람들을 변화시키지는 않고 단순히 많은 지식만 주입한다‘ 라며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 활동을 키워주지도 않고 내게 직접 활력을 불어넣지도 않으면서 단지 나를 가르치려고만 하는 모든 것을 나는 증 오한다" 라는 괴테의 말도 인용했지요.
p.2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