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프는 단순히 실패한 자기의 작품을 찢은 다음 그것을 바다에 던졌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조각들의 우연한 배열 속에서 예술가의 섬세하고 숙련된 시각에 의한 판단력이나 솜씨가 배제된, 더욱 자유롭고 암시적인방법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만일 다다이즘이 반예술 운동이라고여겨진다면, 이 방법은 가장 순수하고도 도발적인 반예술 행위였다. 심지어그 결과가 굉장히 형식적이고 미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우연이라는 것을 그렇게 직접적으로 개입시키게 되자, 놀랍게도 운명이 인간의계획 결정권까지도 빼앗아버린 그런 단계로까지 예술가의 역할이 격하되었다. 그리하여 서구사회의 합리주의는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그 대안으로아르프는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방법은 미래의 일을 점치기위해 대나무 줄기들을 던졌던 도교의 예언서 『역경』의 경우에 비견될 만한 것으로, 우연한 배열이 우주적인 질서를 반영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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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격언>Maxims on Love에서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말한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하나의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바로 성자이시다. 하나님은 이 말씀을 영원한 침묵 속에서언제나 전해주신다. 그래서 영혼은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여야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 서신에서 십자가의 요한은 또 이렇게말한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는 것이다. … 그분이 들으시는 유일한 언어는 사랑 속에서우러나는 침묵의 언어인 까닭이다. 그렇다. 침묵은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것이다. 하나님이 영원한 침묵 속에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려면 반드시 침묵해야 한다. - P8

테크닉과 기술의 차이는 아주 작을지 모르지만, 그 작은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 영성수련의 기술은 무엇인가가 저절로 일어나도록 우리를 준비시킨다. 예를 들어 정원의 나무들을 자라게 하는 것은 정원사가 아니다. 그는 정원을 가꾸는 기술을 발휘하여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나무들의 성장을 촉진시킬 뿐이다. 마찬가지로 항해에 필요한 바람은 뱃사람이 만들지 않는다. 그는 돛을 다루는 기술을 발휘하여 바다가 선사하는 바람을 이용할 뿐이다. 바람이 불게 하는 데뱃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관상 수련에는 테크닉이 아니라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이 바로 내적침묵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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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행이 고통체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불행도 있다. 당신이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지금 이순간을 거부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불행이다. 지금 이 순간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이며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면 조건 없이
"예."라고 말할 수 있고, 더 이상의 불필요한 불행을 창조하는 열도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는 저항이 사라지면 삶그 자체가 당신에게 힘을 가져다준다.
- P225

나는 그녀가 몸 내부에 있는 느낌으로 관심을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불행한 생각과 불행한 인생 이야기라는 색유리를 통하지 말고 직접 그 감정을 느껴 보라고 요청했다. 자신은 불행으로부터벗어나는 방법을 배우러 온 것이지 불행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온 것이 아니라고 그녀는 말했지만, 마지못해 내가 하라는 대로했다. 이윽고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이 순간에 당신이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은 어떻게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건 싫다, 그렇지 않은 상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중단하고,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이미 있는 고통에 더 많은고통이 첨가될 뿐이니까, 이것이 지금 자신이 느끼는 것임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까?" - P216

"아니요, 난 이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요."
내가 되물었다.
그렇게 말하는 건 누구인가요? 당신인가요, 아니면 당신 안의그 불행인가요? 불행한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불행해지는 것 또한 불행을 쌓는 일이라는 걸 볼 수 없습니까?"
그녀는 다시금 침묵했다. 내가 말했다.
"당신에게 지금 무엇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느낌들이 그곳에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바꿔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당신이자신의 불행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 불행은 어떻게 될까요? 그것이 알고 싶지 않은가요?"
그녀는 잠시 당황한 듯하더니 1분여 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
"이상하군요. 나는 여전히 불행하지만, 그래도 그 불행 주위에공간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만큼 그 불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않게 되었어요."
불행 주위에 공간이 생긴다는 표현을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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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참호 속에 들어갔던 양 진영의예술가 대부분은 곧바로 인간생명의 무절제한 낭비와 살아남은 자의 영혼까지 짓뭉개는 무력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 중 일부는다다이즘에 열중하면서, 그것을 통해 문화민족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표현하고 모든 관습을 급진적으로 수정해보려는 시도를 피하게 되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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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는 "나는 소화한다."나 "나는 혈액을 순환시킨다." 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틀린 문장이다. 소화가 일어나고, 혈액 순환이 일어나며, 생각이 일어날 뿐이다.
- P176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어떤 상황, 어떤 장소, 또는 어떤 사람과도, 심지어는 자신에 대해서조차 편안함을 느끼지못함을 의미한다. 언제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 어디도집이 아니다. - P178

에고는 관찰되지 않은 마음, 즉 당신 자신인 것처럼 가장하는머릿속 목소리일 뿐만 아니라, 관찰되지 않은 감정, 즉 머릿속 목소리가 하는 말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
몸은 머릿속 목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현실이라고 믿고 반응한다. 이 반응이 감정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감정이, 감정을 발생시킨 그 생각들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것이 점검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의 악순환이며, 그것이 감정적인 생각과 감정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 P182

하지만, 에고가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감정들과, 순수한 있음과연결된 자연스러운 상태로부터 흘러나오는 더 깊은 감정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에고가 만들어 내는 긍정적인 감정들은 이미 그것들 안에 반대의 것을 포함하고 있어서 순식간에 그 반대의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여기 몇 가지 예가 있다. 에고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유욕과 중독된 집착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미움으로 변할수 있다. 다가올 일에 대한 기대는 미래를 향한 에고의 과대평가이기 때문에 그 일이 끝나 버리거나 에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쉽게 그 반대의 낙담과 실망으로 변한다. 칭찬과 인정은 하루 동안 당신에게 활력과 행복을 느끼게 하지만, 다음날 받는 비난과 무시는 낙담과 불행을 선사한다. 광란의 파티가 주는 쾌락은이튿날 아침 허무함과 숙취로 변한다. 나쁜 것이 없는 좋은 것은없으며, 낮은 곳 없는 높은 곳은 없다.
- P184

에고가 만들어 내는 감정들은 마음이 외부적인 요인과 자신을동일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물론 그 외부적인 요인들은불안정할 뿐 아니라 어느 순간에라도 변하기 쉽다. 이보다 훨씬더 깊은 감정은 사실 감정이 아니라 ‘순수한 있음‘의 상태이다. 감정은 반대되는 것들의 세계 안에 존재한다. 그러나 순수한 있음의 상태는 흐려질 수는 있어도 반대의 것을 갖고 있지 않다. 순수한 있음의 상태는 사랑, 기쁨, 평화로서 당신의 내면으로부터산되어 나온다. 그것들은 당신의 진정한 본성이다.
- P185

부정적인 감정은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에 그것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 정체를 확인하지 않으면 완전하게 소멸되지 않는다. 그것은 고통의 잔여물을 뒤에 남긴다. - P190

지 않고 아메리카 인들의 집단 고통체가 되었다. 모든 폭력, 억압,
잔학한 행동의 결과는 언제나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모두에게 미친다.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행하는 것이기때문이다.
당신의 고통체의 어느 정도가 국가와 인종의 것이고 어느 정도가 개인적인 것인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현재 자신의 내면 상태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에 의해서만 그 고통체너머로 갈 수 있다. 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정당한 상황에서도남을 비난하는 한, 당신은 자신의 생각으로 고통체에게 계속 먹이를 주면서 에고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행성의 악의 가해자는 오직 하나이다. 바로 인간의 무의식이다. 그 깨달음이 진정한용서이다. 용서와 함께, 당신의 피해자 정체성은 소멸되고 진정한 힘이 나타난다. ‘현존‘의 힘이. 어둠을 비난하는 대신, 당신이 빛을 가져온 것이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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