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교과서는 책에서 어떤 데만 뽑아서 실어 놨잖아?
그 어떤 데는 쉬워. 책 전체는 어려워도 말이야, 일부는 쉬워."
- P224

"엄청나게 성실하고 가족애가 강한, 엄청 나쁜 인간이었어."
순례 씨는 전남편을 그렇게 정의한다.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이 저지른 불법을 공책에 자세히 적어 두었다. 남편은 그공책이 무서워서 이혼을 해 줬다. 아들도 놓아 줬다. 위자료는 받지 못했다. "이제 바르지 못하게 번 돈으로 널 키우지않아도 돼서 기쁘다. 우리 가난하고 당당하게 살자."라는 말에 아들은 "좋아, 엄마." 하고 따라나섰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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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유머 감각이 꽝이었다. 꿈은 순례 씨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거였다. 순례 씨가 나이 들어서 아플 때간병해 주고 싶다고.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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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순례 씨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거였다. 순례 씨가 나이 들어서 아플 때간병해 주고 싶다고. - P16

순례 씨에겐 거의 매달 ‘잔고 시즌‘이 온다. 새마을금고입출금통장에 999만 9,999원이 있는 건 괜찮지만, 1,000만원이 넘으면 안 된다. "내가 번 게 내 돈이 아니야. 내가 벌어서 내가 쓴 것만 내 돈이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못 쓰고 죽으면 어떡하지?" 그러면서 털기 시작한다.
- P36

썩지 않는 쓰레기, 이산화탄소를 마구배출하는 인간들, 쓰고 남는 돈, 순례 씨의 3대 고민이다. - P37

순례 씨가 좋아하는 유명한 말-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가 떠올랐다. - P99

"그게, 교과서는 책에서 어떤 데만 뽑아서 실어 놨잖아?
그 어떤 데는 쉬워. 책 전체는 어려워도 말이야, 일부는 쉬워."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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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병인 325명 대상 설문조사 등을 거친 연재기사였다.
기사 내용은 너무나 상상되어 읽기 힘들 정도였다. 아픈 가족을 돌보는 가족간병인 95.7%가 "간병으로 신체와 정신모두 한계에 몰리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 76.9%가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을 호소했다. 10명 중 3명은 환자를 죽이거나 같이 죽으려고 생각한 적이 있고, 간병 시간이 하루 8시간을 넘어가면 살인 및 자살 충동이 급격히 증가한다(20.4% → 46.3%). 그리고,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가장큰 ‘간병의 어려움‘으로 꼽은 항목이 바로 "간병은 끝이 없다" 라는 것이었다.
- P95

간병은 끝이 없다. 그리고 완치 불가능한 환자를 돌보는 경우라면, ‘끝‘을 희망해서는 안 된다. 아니, 희망은커녕,
상상만으로도 죄책감을 피할 수 없다. ‘끝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끝이 없다‘고 생각하면 절망적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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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약함을 극복할 수 있어서 시민인 것이 아니라, 반대로 취약함을 공유하기에 시민이다. 취약함이 기본이 되는 다른 사회‘를 구상한다는 것은, 그 사회의 일원인우리 모두의 경험과 관계가, 그리고 돌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상식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 P64

각자, 혼자 알아서 하는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짐이고, 또한 힘이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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