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을 충분히 슬퍼하고, 당신이 슬퍼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찾으세요. 당신이 잃어버린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피해요. 이런 사람들은 당신이 느끼는 상실을 사소하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상실과 비교하거나곧 익숙해질 거라고 말하죠. 많은 것이 당신에게서 사라지고 있을 때아무도 이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상실은 당신 경험의 일부이고, 당신에겐 슬퍼할 권리가 있어요. 질병은 삶의 모든 부분이, 상실조차, 경험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슬퍼하는일은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소중히 하는 일과도 같아요. 상실감마저소중히 여길 때 삶 자체를 소중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다시 살기 시작할 거예요. - P69
성경 뒷날개로 유배된 십계명을 다시 신앙의 중심으로 되돌리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보고!
"내가 우리 애자를 치유해 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치유라는게 꼭 질병이 치료된다는 뜻은 아니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일 때가 많지. 자기 이야기 전체를 받아들이면, 자기 심장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내 심장 전체가 아프다."내가 다 망쳤어. 이게 다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화가 나서 그 이야기 단지를 깨 버렸어. 마지막 이야기가 그렇게 사라져버려서, 할머니한텐 이제 그 이야기마저 없어.""그 이야기 안 사라졌어. 넌 그 이야길 놓아준 것뿐이야. - P303
"엄마 웃기다."언니가 말한다. 괜히 못되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딱히 이유도 없이 두 팔을 풍차처럼 돌리는 엄마를 보며 나는 웃음을 내뱉는다. 그리고 언니도 웃는다. 우린 서로를 쳐다본다. 잠시 우리는 자매 사이로 돌아간다. 창피한 엄마를 함께 놀리는 자매.이 순간을 집어 영원으로 늘이고 싶다. - P21
할머니가 마치 집사에게 건네듯 엄마에게 장바구니들과 루이 비통 핸드백을 건네고, 엄마가 뭐라고 반발하기도 전에 나를발견하고는 두 팔을 벌리고 다가온다."우리 릴리!"날 부르며 할머니 얼굴이 온통 밝아진다. 사람이 어떤 일 하나에 이렇게까지 행복해질 수 있었나? 나는 복도를 달려 할머니품에 미끄러져 안긴다. 할머니의 사랑을 빨아들인다. - P35
"우리 달님도 왔네."할머니가 다가가 언니를 안는다. 언니는 할머니 품에서 뻣뻣해지지만 이내 긴장이 풀려 기대고 숨을 들이쉰다. 아무도 할머니를 밀어낼 수 없다. 할머니는 중력 같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