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잘 지내고 있어?

이곳은 단풍이 한참이야.

난 예전부터 꽃이니 단풍이니 이런거 좋아했었잖아~

그래서 꽃이 많이 피는 봄이나 단풍이 예쁜 가을이 좋은가봐~^^

언니가 있는 곳에 경치 좋은 곳이 많겠지!! 많이 구경하러 다녀~

 

며칠전에 만돌이 여자친구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어.

귀엽고 착해 보이더라구.

만돌이와 서로 위해주는 것이 예뻐보이더라구.

 

그런데...만나러 가는 내내 마음이 허전하더라...

언니가 있었다면 만돌이 여자친구가 집으로 왔겠지...

언니도 반가워하겠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라구...

엄마도 언니 생각이 많이 나셨는지 눈이 빨갛더라...

"엄마, 언니 생각 나서 또 울었구나"

"아냐, 오랜만에 화장을 해서 그런가보다"

"..."

 

언니, 내년에 우리집에 새 식구가 들어오면, 기쁘면서도 슬플거야.

멀리 있지만 언니도 우리와 함께 새 가족을 맞아줘~

 

요즘 꿈에 자주 언니가 보여.

내가 언니를 많이 보고 싶어서 그런가, 언니가 우리를 그리워해서 그런가...

언니!!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는 거 알지?

다시 만날때까지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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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잘 있지??!!

 

난 인터넷땜에 속썩고 있어.

언니와 내가 함께 쓰던 컴퓨터가 인터넷만 하면 속도가 엄청 느려지거나 심지어 멈춰버리네...

조만간 만돌이에게 부탁해서 윈도우를 새로 깔려고 해.

문서작업할 때는 별 문제가 없으니까 윈도우를 새로 깔면 괜찮아지겠지~

 

인터넷이 잘 안될때면 언니가 애 많이 태웠지.

언니에게는 인터넷이 밖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이었으니까.

서평도 올리고, 사람들과도 만나고, 언니가 아픈 것도 문제되지 않는 공간이었어.

인터넷이 언니에게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알기 때문에 모든 것에 절약을 외치는 엄마도 언니가 쓰는 컴퓨터만큼은 최고로 좋은 것을 사주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말야.

 

그런데 말야,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보니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켜는 일이 줄어들더라구~

언니가 있었으면 엄마는 또 언니에게 최고로 좋은 스마트폰, 아니 아이패드나 갤러시탭 같은거 사주라고 했을 것야, 분명히!!!

이궁...아이패드라도 한번 써보고 갈것이지...ㅠㅠ

 

언니~거기서는 인터넷 말고 밖에 나가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나고,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나도 그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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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무난수 2012-10-1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하늘나라에서 지금까지 못했던것들을 마음것 하고 있을거예요 ㅋ

물만두 2012-10-16 21:27   좋아요 0 | URL
네~그럴거라고 믿고 있어요.
감사해요! 혈무난수님!!
 

언니~잘 지내지?!

여긴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졌어.

언니가 있는 곳은 항상 좋은 날씨겠지~^^

 

친구가 키보드 받침대라는 것을 사줬어.

모니터를 올려놓고 그 아래에 키보드를 밀어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구.

조립을 해서 컴퓨터를 올려 놓으니 모니터 높이도 적당히 높아지고 키보드도 정리되어 좁은 책상을 잘 쓸 수 있게 됐지.

그런데 또 언니 생각이 나더군...

이게 있었으면 언니가 좀더 편하게 책을 보고 컴퓨터를 쓸 수 있었을텐데...하고 말야.

에휴, 그때는 왜 몰랐을까...

언니한테 해주고 싶은게 이렇게도 많은데...언니가 곁에 없네...

 

추석때 언니에게 다녀왔지.

또 엄마와 나는 소리내어 울고 말았어.

언니와의 헤어짐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하지만, 언니!! 엄마와 나는 모두 기운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언니도 씩씩하고 즐겁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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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10-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만두님을 생각했는데,,,,

물만두 2012-10-15 16:14   좋아요 0 | URL
저희 언니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 언니와 이별해서인지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언니~나야, 만순이

잘 지내고 있지??

글을 조금 늦게 올려서 나 보고 싶었지?!^^

요즘 컴퓨터가 문제인지, 인터넷이 문제인지 하여간 인터넷만 접속하면 자꾸 다운이 되어서 글을 못썼어.

 

벌써 두번째 추석이야.

시간은 참 잘도 가는군...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절반은 맞는 말인거 같아.

시간이 흐르니 언니가 없는 일상이 익숙해지네.

하지만 익숙해지는 것일뿐...

그리운 것은, 마음이 아픈 것은 변하지 않는걸...

문득 문득 지금이 꿈이라면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어. 

언니 얼굴이, 목소리가 떠오를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아.

정말...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도 있더라구.

 

언니...추석 차례지내고 용미리에 갈거야.

비록 집에서 언니 이름을 올리고 차례를 지내지는 못하지만 언니가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음식 준비할거야.

언니가 있는 곳에서 맛있는 거 많이 많이 먹어야해!!

언니!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 그렇지??

에휴...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게 너무 속상하다...

 

언니, 잘 지내고 있어야해.

나도 기운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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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2-10-0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보내세요

물만두 2012-10-01 19:37   좋아요 0 | URL
오늘 용미리 언니와 이별한 곳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아주 좋더군요.
재는재로님도 추석 잘 보내시구요,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혈무난수 2012-10-0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익..추석 잘지내셨나요?
저는 추석날 휴가나가려다가 못나갔는데 ㅠㅠ
열차랑 버스가없어서 ㅋㅋ;;;

물만두 2012-10-07 20:52   좋아요 0 | URL
이궁~안타까워라...전우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셨겠네요. 송편이랑 맛있는 음식 좀 챙겨 드셨나 모르겠네요~ 다음 휴가때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혈무난수 2012-10-0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런걸좀 먹어봤으면 좋겟네요 ㅋㅋ...
11월에는 휴가를 가날수있을가요 ㅠㅠ 밀릴거같은데 쓸사람이 많아서

물만두 2012-10-09 21:07   좋아요 0 | URL
이런~나라를 지키려면 맛난거 많이 드셔야 할텐데...ㅋㅋ 11월에는 꼭 휴가 나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쿄, 바닥이 드러난 꿈 공장

누군가의 미래를 엿본다는 것, 다시말해 예언이니 예지라는 능력은 운명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미래의 삶이 피할 수 없는 사슬로 결박되어 있어야 예지는 농담이나 사기로 치부당하지 않고 초능력이란 감투를 받을 수 있다. 반면에 무언가를 소망한다는 것, 즉 꿈은 미래의 가변성을 전제로 한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바람직한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꿈을 향하여 노력하는 시간이 논리적인 가치를 받게 된다.  이렇듯 예지 초능력과 노력, 운명과 꿈은 서로 모순되는 짝을 이루며, 이 소설의 인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5편의 단편 속, 각 인물들이 가진 꿈은 다양하지만 흔하다. 시나리오 작가나 전문 댄서가 되고 싶다는 사회적 자아 실현,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라든지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다는 순진하지만 순수한 바램. 하다못해 모든 단편에 등장하는 초능력자 야마하 케이시 조차  자신을 더 알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노력한다. 그러나  도쿄라는 동일한 공간에 갇힌 그들은, 이 도시에 입성할 때의 어린 모습에서 변질되어 간다.  단란한 가정을 꿈꾸는 소녀는 전화 데이트방 도우미로 일하다, 스토커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극작가를 꿈꾸는 착한 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성매매 업소에도 눈길이 간다. 철없는 부잣집 공주님을, 따뜻하고 진실한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남자는 어디에도 없다. 직업 무용수를 꿈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상대를 돕는 착한 발레리나에겐, 4대보험이 보장되는 '꿈같은' 정규직 일자리가 나타난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시련과 시험속에서 그녀들은 "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 하고 수없이 되뇌이고, 자신의 운명을 엿볼 수 있길 갈구한다.

그런 그녀들에게 예언, 시간 여행, 빙의, 데자뷰와 같은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피상적으로 보기엔 그녀들은 실패한다. 초능력자 야마하 케이시가 본 그녀들의 미래는 눈물 또는 피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예언된 미래의 어느 시점, 실패의 그 순간이 결코 삶을 지배하지 못하며, 시간을 채우는 것은 몇 번의 장면이 아니라, 흔들리는 삶을 바로잡으며 앞으로 나가는 본인들의 용기임을 역설한다.

지난 2009년  '최고의 음반' 상을 수상한 언니네이발관의 앨범에는, 내 자신이 가장 평범한, 보통의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의 슬픔, 담담함, 감동이 담겨 있었다. 꿈이나 예언 속에서 등장하는 사건은 말그대로 '비일상적'이다.  모순되는 이 두 녀석, 꿈과 운명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비닐 봉다리는 '특수성'이다.  일그러진 도시 문명이 주는 꿈 따위나, 그러므로 패배가 예고되어 있는 운명 따위에 스치지 않은, 가장 평범한 삶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삶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두가 평범함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 세대의 소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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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12-09-2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조박님, 서평 감사드립니다. 멀리서나마 저희 언니도 즐겁게 읽을거에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는 저도 몇곡 들은적이 있는데, 그 노래처럼 담담한 책인가 봅니다. 서평 써주신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저자를 알려주심 더 좋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