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생각이 나서 서가에서 찾은 책은 조동일 선생의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전3권)이다. 세계문학과 문학사에 대해 강의해오다 보니 주제상으로는 말 그대로 ‘소설의 사회사 비교‘가 주된 관심사가 되있다. 다만 동아시아권의 전통적인 ‘소설‘과 달리 나의 관심은 근대소설(Novel)에 한정된다. 루카치가 <소설의 이론>에서 말하는 소설이란 장르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현대세계에서의 운명이 나의 관심사이고 강의의 레퍼토리다.

이런 주제를 가장 폭넓게 다룬 학자로 조동일 선생이 대표적이다. 세계문학사와 한국소설의 이론에 대한 관심도 내게는 모범과 전례가 된다(구비문학에 대한 관심만은 선생과 공유하지 않는다). 직접적인 인연은 학부 1학년 때 들은 한 학기 강의(대학국어)에 한정되지만 당시에도 몇권의 책을 읽었더랬다. 춘향전과 홍길동전 등을 제외하면 한국고전문학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주제를 갖고 있지 않아서 <한국문학통사>도 나는 일부만 읽었을 뿐인데, 이제 ‘소설의 사회사‘란 주제로 다시 만나게 된다.

확인해보니 책은 2001년에 나왔고 나는 9년 전인 2011년에 구입했다(서고에 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로선 책을 구하고도 거의 10년만에, 출간으로 치면 거의 20년만에 정색하고 대면하는 게 된다(물론 책을 먼저 찾아야 하지만). 그 사이에 이에 견줄 만한 책이 더 나오지도 않았다. 책이 아직 절판되지 않아서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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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논픽션 작가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이 완간되었다. 재작년 6월에, <1945>(모던아카이브)가 출간된 데 이어서 작년 6월에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1962>가 출간되었고 이번에(예상보다 일찍)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 과정을 기록한 <1991>이 나온 것. 전후 세계사의 주요 연도를 자세히 복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2021년 내년이면 30주기가 되는 1991년 12월 25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해체 선언으로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의 운명을 좌우한 소련 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 주제를 장기간 취재한 독보적 언론인 출신 작가 마이클 돕스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만한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가 진행된 12년을 672쪽 분량의 <1991>에 담았다.

<1945>, <1962>에 이은 ‘냉전 3부작‘ 완간작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소련의 베트남전이 된 1979년 아프간 침공을 시작으로 보수파의 1991년 8월 쿠데타에 이은 고르바초프의 소련 해체 선언까지 제국에 균열을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을 인물의 특징과 맥락,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와 역사적 평가를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한 또 하나의 역작을 냈다.˝

분류하자면 ‘역사 다큐‘에 해당되지 않을까. 나로선 <1991>만 구입하면 되는데(확인해보니 <1991>의 원서는 일찌감치 구입했다) 재정상태를 고려하면 여름 독서거리로 삼아야겠다. 하기야 분량을 고려해도 이 3부작을 읽으려면 한 계절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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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그들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8년 전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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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개념은 알겠는데, 개념사는 뭐지요?”

9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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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시 나온 책들‘을 고르면서 빠뜨린 책이 있다(물론 더 있을 터이다).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의 <에코 페미니즘>(창비). 2000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20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그 사이에 1993년에 나왔던 원저도 2014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편제를 보니 개정판 서문이 추가되었고 한국어 개정판에도 이 서문이 추가로 번역되었다. 
















˝사회학자인 마리아 미스와 핵물리학자인 반다나 시바의 공저로 199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을 통해 발전중심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전복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저자는 독일인과 인도인, 사회과학자와 자연과학자, 페미니즘 이론가와 환경운동가라는 서로의 차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을 이해하는 관점의 기반으로 삼았다. 풍부한 사례를 동원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역동적인 글쓰기는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서구와 비서구의 이분법을 타개하고 다양성의 연계를 추구하는 ‘에코페미니즘’ 개념의 보편화에 기여했다.˝















제목도 그렇지만 ‘에코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책.페미니즘의 여러 조류를 설명하는(10개의 장 가운데 한 장이 ‘에코페미니즘‘에 할애돼 있다) 로즈마리 퍼트넘 통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학이시습)에는 에코페미니즘 관련서로 아이린 다이아몬드의 <다시 꾸며보는 세상>(이대출판부)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르)이 소개된다. 참고로 원제가 ‘페미니즘 사상‘인 로즈마리 통의 책도 여러 번 출간되었다(3종이 나왔다). 페미니즘의 조류(유형) 사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 0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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