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이란 제목이 붙은 두 권의 개정판이 나왔다. 토머스 소웰의 <비전의 충돌>(이카루스미디어, 2016)과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김영사, 2016)이다. 원제로는 '비전의 갈등'과 '문명의 충돌'이니 정확히 일치하진 않고, 꽤 화제가 되었던 <문명의 충돌>과는 달리 <비전의 충돌>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책이니 동급에 올려놓을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개정판이 나와서 같이 묶는다.

 

 

토머스 소웰은 스탠포드대학에서 가르치는 경제학자로 국내에 몇권의 경제학서가 번역되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비전의 충돌>도 개정판이 나온 게 신기할 정도인데, 여하튼 원저는 2002년에, 그리고 번역 초판은 2006년에 나왔었다. '세계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부제. 소개는 이렇다.

"수세기에 걸쳐 지속되어 온 보수와 진보 사이의 논쟁을 '비전의 충돌'이라는 아이디어로 분석했다. 미국의 대표적 두뇌집단 중 한 사람인 정치학자 토마스 소웰이 미 행정부 정책 자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30년간의 사상사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해 온 두 가지 관점(비전)을 제시한다. 하나는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변하지 않는다는 "제약적 비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본성은 완벽해질 때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무제약적 비전"이다. 아담 스미스, 윌리엄 고드윈, 마르크스 등의 사상을 이 '비전의 충돌' 구도에 맞추어 분석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가며 정치, 경제, 사회, 법, 도덕에 대한 대립에 작용하는 비전들의 기본적 전제들을 제시했다."   

여기서 구미가 당긴다면 일독해봄직하다.

 

 

벌써 20년 전에 소개된 <문명의 충돌>은 상당한 반향과 함께 비판도 불러모았던 화제작이다. 더불어 정치학자 헌팅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된 책.

"저자는 현재의 수많은 분쟁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의 틀을 제시한다. 세계를 우리가 알고 있는 개별 국가가 아닌 서방과 라틴아메리카.이슬람.힌두교.유교.일본 등 7개 내지 8개의 문명들로 나누고, 국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전통, 문화, 종교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문명'이 세계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며, 가장 위험한 분쟁은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에서 발생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는 논조로 전개하고 있다."

'21세기 세계 정치의 혁명적 패러다임'이라고도 광고되는데, 냉전 이후의 세계 분쟁을 바라보는 한 가지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보수 진영에)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수용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문제는 여러 비판이 보여주듯, 오도된 틀이라는 것.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의 계급투쟁이 문명의 충돌, 근본주의의 충돌로 포장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헌팅턴에 대한 좌파적 비판이다. <문명의 충돌>이 여전히 읽을 만하다면 '저들'의 세계관 혹은 이데올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6. 0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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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미술사학자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고딕건축과 스콜라철학>(한길사, 2016)이 번역돼 나왔다. "'고딕건축양식이 스콜라철학의 영향을 받았다'라는 상식적인 명제를 각종 사료를 분석해 최초로 증명해낸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어느 정도의 독자층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내엔 파노프스키의 책이 (절판된 것까지 포함해) 6종이 소개돼 있다. 교양서인지 학술서인지 경계는 모호하지만(중간적 성격을 지닌 '교양학술서'란 범주도 있기는 하다) 소개된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2014년에 묶은 적이 있군).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고딕건축과 스콜라철학
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김율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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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의 의미
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임산 옮김 / 한길사 / 2013년 7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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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
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심철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4년 9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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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해석학 연구- 클래식파일
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이한순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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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조너선 실버타운의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서해문집, 2016)을 고른다. '문학, 신화, 역사를 관통하는 조너선 실버타운의 실버과학에세이'가 부제. 저자는 영국의 생태학자인데, 자신의 성(실버타운)에 딱 맞는 주제의 책을 펴냈다고 할까. 다른 책으론 <씨앗의 자연사>(양문, 2010)가 소개됐었다.

 

"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너선 실버타운이 수명과 노화, 죽음에 대해 위트 있게 해설한 교양과학 에세이. 지난 두 세기 동안 인간 수명은 극적으로 늘었는데, 왜 노화와 죽음은 멈추지 않을까? 저자는 이 만만치 않은 물음을 죽음, 수명, 유전, 진화, 식물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날렵하게 풀어낸다.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과학 지식에 문학과 신화, 유머를 버무려 놓았다."

 

 

노화/노년과 죽음에 관한 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올 텐데, 올 들어서만도 "영국의 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90세에 쓴 노년과 삶에 관한 책", <어떻게 늙을까>(뮤진트리, 2016), 노화학 관련서로 레노어 슈츠만 등의 <노화, 그 오해와 진실>(시그마프레스, 2016), '노화에 맞서는 과학자들의 도전'을 그린 류형돈의 <불멸의 꿈>(이음, 2016) 등이 출간됐다. <불멸의 꿈>은 뉴욕대 의대 세포생물학 교수인 저자가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과학자로서, 많은 유명 과학자들과 직접 교류하고, 관련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직접 보고 들은 노화 연구의 내용들"을 전하는 책이다.

 

아직은 중년이라도 노년에 관한 책들이 예전보다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주의 일'이라고 하니까 내가 더 보탤 일은 없을 테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겠다...

 

16.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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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강의 공지다. 봄학기 정기강좌로는 마지막 공지가 아닐까 싶다. 매주 수요일 오전(10시 40분-12시 40분)'책사랑'이라는 고전강좌를 10년째 진행해오고 있는데(<아주 사적인 독서>가 그 결과물이었다), 이번 봄학기(16주) 커리는 스탕달에서 프루스트까지의 프랑스문학이다(지난 학기 커리가 제인 오스틴에서 토머스 하디까지의 영문학이었다). 장소는 푸른역사아카데미(http://cafe.daum.net/purunacademy/)이며 강의 문의는 010-7131-2156(오유금)으로 하시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1강 3월 02일_ 스탕달, <적과 흑>(1)

 

 

2강 3월 09일_ 스탕달, <적과 흑>(2)

 

 

3강 3월 16일_ 발자크, <고리오 영감>(1)

4강 3월 23일_ 발자크, <고리오 영감>(2)

 

 

5강 3월 30일_ 보들레르, <악의 꽃>(1)

6강 4월 06일_ 보들레르, <악의 꽃>(2)

 

 

7강 4월 20일_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8강 4월 27일_ 플로베르, <감정교육>(1)

 

 

9강 5월 04일_ 플로베르, <감정교육>(2)

 

 

10강 5월 11일_ 졸라, <목로주점>(1)

 

 

11강 5월 18일_ 졸라 <목로주점>(2)

 

 

12강 5월 25일_ 모파상, <벨아미>

 

 

13강 6월 01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14강 6월 08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

 

 

15강 6월 15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3)

 

 

16강 6월 22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4)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전7권(아직 완간되지 않았다) 가운데 이번 봄학기에는 1권(스완네 집 쪽으로)과 2권(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까지만 읽는다.

 

16. 0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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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목요일 오전(10시-12시)에는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광명지부에서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번 3-4월 커리는 '한국문학'으로 정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문학까지 다룰 예정이지만 이번 봄에는 <홍길동전>과 <춘향전> 같은 고전에서 이인직,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같은 근대 작가들까지 다루려고 한다. 중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필독 작품이라는 것도 고려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강의 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1강 3월 10일_ <홍길동전>

 

 

2강 3월 17일_ <춘향전>

 

 

3강 3월 24일_ 이인직, <혈의 누>

 

 

4강 3월 31일_ 이광수, <소년의 비애>

 

 

5강 4월 07일_ 이광수, <무정>

 

 

6강 4월 14일_ 김동인, <감자>

 

 

7강 4월 21일_ 염상섭, <만세전>

 

 

8강 4월 28일_ 염상섭, <삼대>

 

 

16. 0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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