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최근작으로 <익사>(문학동네, 2015)가 번역돼 나왔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걸작으로, 오에 겐자부로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하는 소설이다." 2009년작으로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문학동네, 2009)가 2007년작이었으므로 그 이후에 쓰인 것이다. 그의 산문집들이 연이어 소개되고 있지만 소설로는 오랜만이라는 인상이 든다. 한때 전집까지 나왔던 작가이지만(생존 작가의 '전집'이란 건 말이 안되는 것이긴 하다. 절필하지 않는 이상), 현재 읽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의 대표작들을 리스트로 묶어 놓는다. <만엔원년의 풋볼>과 <아름다운 애너벨 리>는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기회가 닿으면 한두 작품은 더 고르고 싶다. 초기작 <개인적 체험>과 후기작 <익사>가 유력한 후보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익사 (무선)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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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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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친척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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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엔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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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이나 저자를 고르려고 하다가 '이주의 발견'을 먼저 고른다. 알랭 쉬피오의 <법률적 인간의 출현>(글항아리, 2015)은 아무래도 따로 다루어야 할 것 같아서다. 부제는 '법의 인류학적 기능에 관한 시론'. 제목과 부제가 책의 내용을 어림하게 해주는데, 소위 법인류학 분야의 책이 국내에 희소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저자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줄 알았더니 <필라델피아 정신: 시장 전체주의를 넘어 사회적 정의로>(한국노동연구원, 2012)가 먼저 나와 있었다(지금은 절판된 상태). 1949년생으로 보르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12년부터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하니까 프랑스의 석학이다.

 

 

"쉬피오의 연구는 법학, 인류학, 사회학 등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있으며, 특히 사회적 관계의 교의적 기초에 관한 분석을 중요한 주제로 삼고 있다"고 소개된다. 책소개도 간단하다.

인간사회의 삶은 과학적 연구의 결과에 따라 그 방향이 제시될 수 없다. 이에 서구에서는 법률에 교리적 힘을 실어줌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성적 소통의 관계로 이어주었다.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에 대한 믿음, 법률의 절대적 권위에 대한 믿음 혹은 뱉어진 말의 힘에 대한 믿음이 모두 법전에 담겨 있다.

법률적 인간의 출현 시기를 언제쯤으로 잡고 있는지도 언급이 없으니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겠다. 사사키 아타루의 책 때문에 알게 된 르장드르도 같은 분야의 학자일 텐데, 더 번역되면 좋겠다.

 

특기할 만한 것은 책을 낸 출판사다. 글항아리에서는 매주 묵직한 인문사회 분야의 책을 두 권씩 펴내고 있다. 대단한 속도이자 열정이다. 연말까지는 100권이 넘어갈 듯싶은데, 단일 출판사로선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이것도 피케티 효과일까?). 독자 입장에서는 한껏 응원을 보낸다...

 

15.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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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능이 저하하면서 자주 나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상태에 딱 어울리는 책이 나왔다. 영국의 심리학자 게리 크리스토퍼가 쓴 <우리는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이룸북, 2015). 나이들어감 혹은 노화에 대해서 인지심리학적으로 해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 부제가 '인지심리학으로 본 노화하는 몸, 뇌, 정신 그리고 마음'이다. 소개는 이렇다.

 

노화를 성장과 발달과정의 마지막 완성 단계로 보면서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다. 인지심리학과 신경심리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노년이 기능감퇴만 일어나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나이 들어감에 따른 전반적인 어느 정도의 인지기능 감퇴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인간의 근본 특성은 적응력이다. 놀라운 점은 우리에게는 노화로 인한 기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행동을 바꾸는 창의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노화에 적응하기 위해 뇌에서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신경가소성 그리고 회복탄력성 개념과 연관된다. 지은이는 노화 현상을 바라보는 잘못된 선입견에 맞서 생물학,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동원해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실제 모습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노년의 삶까지는 아직 시간을 두고 있지만, 노화 현상에 대해 미리 학습해보는 것은 '건강한' 노년을 맞는 데 도움이 되겠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하고 노인 인구가 유례 없이 증가하면서, 갖가지 사회적 현상 및 문제와 직면하게 될 터인데, 앞으로도 노인 문제를 다룬 책들은 지속적으로 출간될 것이다. 이 분야의 책으로 프랑스의 저널리스트들이 쓴 <노인으로 산다는 것>(계단, 2014), 단비뉴스에 실린 '대한민국 노인보고서', <황혼길 서러워라>(오월의봄, 2013) 등이 현황 이해에 도움을 주겠다.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어른의시간, 2015)은 '부모를 간병하는 아들 28명의 체험담'을 일본의 사회심리학자가 분석한 책으로 고령화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는 일본의 사례로 참고할 수 있겠다. '봄날은 간다'를 자주 떠올리게 되는 봄날이다...

 

15.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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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민음사와 예스24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5 세계문학 고전학교'가 이달부터 개강한다. 매달 넷째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는데, 3월(카프카)과 4월(쿤데라) 강의는 내가 맡았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http://www.yes24.com/campaign/01_Book/2015/0225School.aspx?CategoryNumber=001).

 

예스24가 소설학교에 이어 고전학교를 만들었다. 민음사와 함께하는 고전학교는 크게 세계문학 강의와 독서모임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3월 세계문학 강의의 주인공은 프란츠 카프카로, 로쟈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이현우 문학 평론가가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변신><성> 등을 통해 근대성과 그 속에서 소외되는 개인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체코의 소설가다. 강연 주제는 '카프카씨 변신의 의미란 무엇인가요?'이다. 날짜는 3월 26일로 장소는 7호선 논현역에 위치한 북티크이다. 신청은 무료.  

 

참고로, 아직 공지가 나가진 않았지만 4월에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중심으로 밀란 쿤데라의 문학세계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15.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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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피우지도 않는 담배 예찬론을 늘어놓자는 건 아니고, 절판됐던 책이 다시 나왔기에 눈길을 주려고 한다. 리처드 클라인의 <담배는 숭고하다>(페이퍼로드, 2015). 원래는 같은 제목으로 문학세계사(1995)에서 나왔던 책이니까, 딱 20년만이다. '소멸되는 것들의 모든 아름다움'이란 부제가 새로 붙었다.

 

미국 코넬 대학교 불문과 교수인 리처드 클라인이 쓴 담배에 관한 최초의 종합적인 비평서다. 담배에 관한 다른 저서들이 대부분 담배의 기원과 역사,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정도만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문학과 철학, 정신분석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과 지식을 접목시켜서 담배와 흡연 습관을 해부하고 있다. 저자는 무턱대고 흡연을 장려하지도, 그렇다고 단호히 금연을 권장하지도 않는다. 담배에 대한 저자의 가장 큰 발견은 바로 담배의 숭고미에 있다. ‘숭고하다’는 표현은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쓴 <판단력 비판>의 '숭고의 장'에서 빌려온 것이다. 칸트는 부정적인 경험, 충격, 봉쇄, 죽음과 협박의 순간들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어두운 미(美)를 ‘숭고’와 연관짓고 있다. 

다시 나왔다는 사실만큼 눈길을 끄는 건 그 타이밍이다. 아마도 출판사 쪽에선 담뱃값 인상 이후에 이 책에 다시 주목한 것은 아닐까. 오랫동안 묻혀 있던 책에. 가격 인상과 더불어 애연가들에겐 두 배 더 숭고해져버렸을 담배. 그렇게 숭고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 자체가 끽연의 이유가 된다. "‘건강에 좋다고 한다면 담배를 피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건강’이라는 가치로 흡연을 만류하려는 정책들이 왜 허무한 결과를 낳는지를 설명해 준다." 

 

문제는 국민건강 증진이 아니라 세수 증대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담배값 인상이 이러한 숭고함까지 고려했을 거라는 점이다. 가격을 인상해도 결코 흠연율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따라서 세수가 늘어날 거라는 것). 왜냐면 담배는 숭고하니까...  

 

15. 0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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