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책들‘의 하나로 칼 야스퍼스의 <역사의 기원과 목표>(이대출판부)가 생가나서 적는다. 내 기억에는 흰색 표지로도 다시 나왔던 듯싶은데 아무튼 절판된 지 오래되었다. 야스퍼스는 하이데거와 함께 20세기 중반 독일철학을 양분했었지만 요즘은 연구자들 외에는 읽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야스퍼스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고 평전을 비롯해서 몇권의 책을 들여다보았을 뿐 열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역사분야의 책들을 자주 손에 들면서 역사의식과 역사적 성찰의 의의, 그리고 그 한계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일이 잦아졌다. 비록 1950년대 초에 나왔지만 야스퍼스의 책이 요긴한 디딤판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몇년 전에도 찾았는데 도서관에 잘 없을 뿐더러(아마도 대학도서관쯤 돼야 소장하고 있을 듯하다) 중고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함정은 소장도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박스보관도서일 가능성 많아서 ‘그림의 책‘이다. 막상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없으니 이 역시 개똥과에 속한다. 영어판이 생각보다 비싸서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혹시나 재간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중이다.

<불평등의 역사>도 그렇고 <역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가>도 그렇고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 대한 상을 갖고 있다면 수월하게, 혹은 다르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야스퍼스의 독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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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꼽는 대신에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과학자 시리즈'를 리스트로 묶어 놓는다. 지난해 11월에 4권이 나왔고 이달에 6권이 추가되었다. 대부분이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과학자들이다. 일차적으로는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여학생들이 롤모델로 삼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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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연구하는 사람- 사회학자 마르타 티엔다
다이앤 오코넬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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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암석- 행성지질학자 아드리아나 오캄포
로렌 진 호핑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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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기계- 생체역학자 미미 코엘
드보라 파크스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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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고릴라- 야생생물학자 에이미 베더
러네이 에버솔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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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이주의 발견‘은 발터 샤이델의 <불평등의 역사>(에코리브르)다. 석기시대에서 21세기까지 경제적 불평등의 역사를 다룬다고 소개되는데 나는 처음 접했을 때 전쟁에 관한 책으로 알았다. 처음 접했다는 건 책의 이름을 처음 소개받았다는 뜻인데, 아자 가트의 대작 <문명과 전쟁>(교유서가)에 붙인 김대식 교수의 추천사에서 읽은 대목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주장한다: 모든 것의 아버지이고 모든 것의 왕은 ‘전쟁‘이라고. 전쟁이 신을 만들고, 전쟁이 인간을 만들며, 자유민과 노예 역시 전쟁의 결과라고. 방대한 역사 자료를 분석한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샤이델 교수 역시 최근 저서 <거대한 평등주의자>에서 너무나도 불편한 결론을 내린다: 정의로운 사회의 핵심인 ‘평등‘마저도 인류역사상 매번 오로지 잔인한 전쟁과 폭력을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인용에서 언급된 ‘월터 샤이델‘이 ‘발터 샤이델‘이고 ‘거대한 평등주의자‘가 ‘불평등의 역사‘의 원제다. 번역본 표지에 적힌 원제 때문에 바로 이 대목을 떠올릴 수 있었다. 책이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바로 넣어놓았기도 했고. 두툼한 책이어서 번역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바로 읽을 수 있게 돼 반갑다. 거든 일이 없음에도 뭔가 추수한 기분이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이런 책들을 잘 쟁여놓는 것이 겨울맞이다. 독서인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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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자음과모음) 출간기념 강연을 11월 3일에 갖는다. <호모 사케르>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이전의 초기작이어서 <행간>과 함께 ‘아감벤 이전의 아감벤‘을 만나게 해주는 저작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공지를 참고하시길(신청은 작가행사 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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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은 세계문학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강연을 모은 <더 넓은 세계문학>(홍시)을 고른다. 나도 여러 차례 강의해본 관심주제여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비록 일반독자들의 관심권에도 들어올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각 언어권별 전공교수들이 안배되어 있는 점도 점수를 줄 만하다.

더불어 생각나는 책은 김한식 교수의 <세계문학여행>(실천문학사)이다. 두권이 나와있는데 ‘소설로 읽는 세계사‘가 부제다. 세계문학에 대해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지만 나로선 아직 다루지 못한 지역이 더러 있는데(아프리카와 동남아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촉수는 그런 지역에까지 뻗어 있어서 유익하다.

‘세계문학론‘을 주제로 한 책들도 눈에 띄는 대로 모아두어야겠다. 이런 걸 책관리라고 하는지 책시중이라고 하는지 요즘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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