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전집 개정판이 나왔다. 두번째 개정판이다. 소개를 보니 1997년에 초판, 그리고 2003년에 개정2판이 나왔고, 이번에 나온 것이 17년만의 개정 신판이다. 


"이번 개정에서는 두 권이 새로운 역자에 의해 번역된 것 외에, 전권 원문 대조와 교열이 이루어졌다. 특히 용어가 열다섯 권 전체에서 통일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그동안 변경된 맞춤법이나 외래어 표기법을 반영했으며 그간 학계의 논의와 지적을 수용하여 일부 제목이나 개념어가 변경되었다. 책이 B6에서 A5로 커진 대신 행수는 줄여 좀 더 가독성을 높였다."


앞서 나온 두 가지 판본을 대충 갖고 있는데, 미진했던 점들이 개선되었다고 하니 욕심을 내게 된다. 당장은 <예술, 문학, 정신분석>부터 다시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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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프로이트 전집 세트 - 전15권- 개정판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358,000원 → 322,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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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전집 특별판 세트 - 전3권- 정신분석 강의 + 꿈의 해석 +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개정판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66,000원 → 59,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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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술, 문학, 정신분석- 개정판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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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개정판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윤희기.박찬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24,000원 → 21,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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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에는 풀타임 강의로 매우 바빴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매 주말에도 강의가 있었다), 처음 늦잠을 잤다. 이번주 강의준비와 봄학기 강의계획을 짜는 게 오늘의 일과인데, 지난 두어 주 동안 미뤄놓은 책소개 거리도 만만찮다. 어디까지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전에 지난주 주간경향에 실은 리뷰를 옮겨놓는다.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빌레트>의 창비 표기다)를 강의에서 다루면서 브론테 자매에 대해서도 간략히 적었다...


 













주간경향(20. 11. 02) 계급사회 20대 독신녀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여성 작가가 희귀한 19세기 문학사에서 영국만은 조금 예외다. 비록 사후에 재발견과 재평가가 이루어진 경우라 하더라도 제인 오스틴부터 브론테 자매와 조지 엘리엇 같은 작가들의 성취는 디킨스나 하디 같은 남성 작가들에 뒤지지 않는다. 여성 작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사회적 상황까지 고려하면 이러한 성취는 특별히 주목받을 만하다.

19세기 영국 여성 문학의 출발점이 오스틴이고, 조지 엘리엇이 그 대미에 해당한다면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작가가 브론테 자매다. 샬럿과 에밀리 브론테가 유명하지만 막내 앤 브론테까지 포함하면 세 자매로, 이들은 일곱편의 장편소설로 문학사에 확고한 자기 자리를 마련했다. 손위의 두 언니가 먼저 죽는 바람에 실질적인 장녀였던 샬럿의 <제인 에어>(1847)를 필두로 같은 해에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과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나란히 출간되었다. 세 자매의 대표작이 동시에 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1847년은 영문학사에서 기념할 만한 연도가 된다.
















브론테 자매의 문학적 성취는 흔히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두 작품으로 가늠되는데 상당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만큼 같이 묶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샬럿의 세계가 사실적이라면(더 소설적이다), 에밀리의 세계는 좀 더 낭만적이다(그래서 로맨스에 가깝다). 언니인 샬럿이 동생 에밀리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작품 간의 차이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면밀한 독서가 요구된다. 아쉬운 점은 샬럿의 두 번째 소설 <셜리>가 아직 국내에는 소개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 소설 <빌레뜨>(1853)는 최근에야 개정 번역판으로 다시 나왔다. <제인 에어>보다 먼저 완성했지만, 사후에야 출간된 <교수>까지 포함하면 샬럿의 소설은 모두 네편이다. 이 가운데 <교수>와 <빌레뜨>는 벨기에의 브뤼셀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2년간 교사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비교된다. 영국 중부의 작은 마을 하워스의 목사관에서 성장한 샬럿(동생들도 마찬가지였다)으로서는 가장 장기간의 외국 생활이었고, 외지 경험이었다.

주인공이 똑같이 교사로 등장하지만 <교수>의 주인공 화자 윌리엄이 남자인 데 반해 <빌레뜨>의 경우는 여자다. 성별의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출신 계급인데 윌리엄이 젠트리 계급(상류층 내지 중상류층)에 속하는 데 반해 <빌레뜨>의 루시는 제인 에어와 마찬가지로 혈혈단신의 가난한 중간계급 여성이다. 나이는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가난한 독신 여성은 당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에서 ‘잉여여성’으로 간주되었다.

그렇듯 성별로나 계급적으로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회에 맞서 루시는 어떤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일단 자립을 위해서 애를 써야 하지만 더 나아가 자신의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가끔은 삶이라는 계좌를 마주하고 솔직하게 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루시는 그가 원하는 목표를 어느 만큼 성취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갖는 독자라면 <빌레뜨>는 여전히 우리의 동시대 소설로서 의미를 갖는다.


20. 11. 01.
















P.S. 브론테 세 자매가 남긴 장편소설은 모두 7편인데, 번역된 것은 현재 5편이다. 샬럿의 두번째 발표소설 <셜리>와 앤의 두번째 소설 <와일드펠 홀의 소작인>('tenant'는 '소작인' 외에 '세입자'나 '거주인'으로도 옮겨진다)이 빠져 있는데, 마저 번역돼 나와야 전작 강의를 시도할 수 있다. 언젠가 브론테 자매와 다시 만날 때에는 이 작품들까지도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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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공포정과 반동의 시대

1년 전에 쓴 페이퍼다. 오늘도 스탕달의 <적과 흑> 강의가 있어서 유럽 근대사와 함께 프랑스 혁명사를 다시 돌이켜볼 수 있었다. 길게 보자면 그 혁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최근 태국의 예를 보라). 그리고 반동 역시도. 그래서 다시 소환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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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문제적 인물 허균의 생각

6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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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메이지라는 시대

3년 전에 나온 책이다. 묵혀두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 일본근대문학 강의를 진행하게 돼 다시 챙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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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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