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문학과 마찬가지로 영국문학강의도 통상 19세기와 20세기로 구분해서 진행하고는 한다. 19세기 강의에서는 주로 토머스 하디가 마지막 작가로 다루어진다(여성작가라면 조지 엘리엇). 간혹 로버트 스티븐슨을 읽기도 하지만. 그리고 20세기 문학의 첫 주자로는 E.M. 포스터나 D.H. 로렌스부터(여성작가는 버지니아 울프부터). 그럴 경우 두 거장을 건너뛰는 게 되는데, 헨리 제임스(1843-1916)와 조셉 콘래드(1857-1924가 그들이다. 두 세기의 경계선상에 놓이는 작가들. 강의에서 두어 작품씩 다루기는 했지만 주요 장편들 가운데 절판된 것과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이 많아서 여전히 숙제로 생각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올해는 그 숙제의 일부를 덜게 되었는데, 두 작가의 주요 작품이 다시 번역돼 나와서다. 콘래드의 <로드 짐>(1900) 새 번역본이 얼마 전에 나온데 이어서 이번에는 제임스의 <대사들>(1903)이 다시 번역돼 나왔다(예전에 한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왔었다). 두 작가 읽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페이퍼를 따로 써야겠다. 먼저 <로드 짐>에 대해.


"콘래드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 중 하나로,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들을 두고 도망친 젊은 항해사 짐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여러 화자의 입을 통해 짐과 그 조난 사건의 수수께끼를 파헤쳐 가는 한편, 그 사건 이후 씻어 낼 수 없는 치욕을 안고 살아가는 짐의 파멸과 방황, 모험의 서사를 강렬하게 그려 낸다."


















콘래드의 주요작은 <어둠의 심연>(<암흑의 핵심>)(1899)부터 시작해 <로드 짐>(1900), <노스트로모>(1904), <비밀요원>(1907), <서구인의 눈으로>(1911) 등으로 이어지는데, <노스트로모>와 <서구인의 눈으로>는 절판된 상태여서 강의에서 다룰 수 없다. 차선은 <어둠의 심연>과 <로드 짐>, <비밀요원> 정도까지만 읽는 것. 일단 <로드 짐>은 올해 강의일정에 포함시켰다. 


















헨리 제임스의 <대사들>은 후기작에 속한다. 장편소설이 23편이나 되기에 전작이 소개되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 다 읽기도 어렵다. 주요작이 관심대상인데, 후기작으로는 앞뒤의 <비둘기의 날개>(1902)와 <황금주발>(1904)과 함께 <대사들>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두 작품이 더 번역되면 좋겠다. 


















반면에 전기작은 제법 소개되었다. <아메리칸>(1877), <데이지 밀러>(1878), <워싱턴 스퀘어>(1880), <여인의 초상>(1881), <나사의 회전>(1898) 등이다. 














































제임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번역된 <여인의 초상>이고, 강의에서도 대표작으로 다뤘었다(<데이지 밀러>와 <나사의 회전>도 다룬 작품). 다만 후기작을 다룰 기회가 없었는데, <대사들>이 그런대로 미진한 부분을 채워줄 듯하다. <비둘기의 날개>라도 번역된다면 균형이 좀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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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이번 상반기에 양재도서관에서 '로쟈의 러시아문학 다시 읽기' 강좌를 진행한다(지난해 계획했다가 코로나19로 취소됐던 강좌다). 4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8회에 걸쳐 수요일 저녁에 진행하며 온라인으로 진행하기에 지역과 무관하게 신청하실 수 있다(유료강좌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포스터도 참조).


로쟈의 러시아문학 다시 읽기



1강 4월 14일_ 푸슈킨, <스페이드 여왕>



2강 4월 21일_ 레르몬토프, <우리시대의 영웅>


 

3강 4월 28일_ 고골, <외투>



4강 5월 12일_ 투르게네프, <첫사랑>



5강 5월 26일_ 레스코프,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6강 6월 02일_ 도스토옙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7강 6월 09일_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8강 6월 16일_ 체호프, <지루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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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채식의 배신과 동성애 욕망

8년 전에 쓴 페이퍼다. 기억에 <채식의 배신>은 읽었고, <동성애 욕망>은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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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임파서블 큐어와 건강 유감

6년 전 페이퍼다. 건강을 자주 입에 올리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혹은 되어간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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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에서 기획한 '사회비판총서'의 다섯째 권이 나왔다.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사월의책). 첫권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이 나온 게 2012년이므로 9년만이다. 넷째권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로부터는 5년만이고. 이번 책은 근대 정치철학 내지 사회철학 입문서로 읽을 수 있겠는데, 관련서가 적잖게 나와 있지만, 국내 학자들의 책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평가해볼 수 있다. 필자 중에는 헤겔 장을 집필한 이행남 교수, 사상가 중에는 토머스 힐 그린이 새로운 이름으로 눈길을 끈다. 총서의 다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 홉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 사월의책 / 2021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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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 사월의책 / 2016년 3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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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 사월의책 / 2014년 6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6%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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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의 테제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 사월의책 / 2012년 4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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