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뉴스쿨)에서 강의하는 영국 철학자 사이먼 크리츨리의 새책이 나왔다. <자살에 대하여>(돌베개). 데리다와 레비나스 연구서로 알게 된 철학자이고 국내에 책이 몇권 소개돼 있지만(그가 서문을 쓴 <철학의 대답들>도 최근에 나왔다) 아직 대중적 인지도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데이비드 보위>를 포함해 나로선 매번 책을 구입하는 저자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자살이란 주제 때문에 관심을 갖는 독자도 있으리라.
˝우리는 왜 자살에 대해 침묵하는가? 자살은 잘못된 것인가?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 크리츨리의 내적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자살에 대한 짧고 굵직한 철학적·윤리적 탐구이자, 카뮈·장 아메리·에밀 시오랑·버지니아 울프 등의 목소리를 아우르는 스타일 있는 에세이이며, 우리가 자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출발점이다.˝
덕분에 자살을 주제로 한 책들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그러나 인상적이진 않았던)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도 기억을 되살리려 다시 주문했다. 그밖에도 관련서가 몇권 더 되는데 한여름에 자살서들을 읽는 것도 이열치열이 되는 건지 생각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