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강의를 재작년부터 2년여에 걸쳐서 두 차례 진행하고 오늘 마무리지었다. 나대로는 도스토옙스키 이해의 기본 방향을 잡고 세부를 다듬어보는 기회였다. 아직 과제는 많이 남아있지만(국외를 포함하면 도스토옙스키 관련 연구서만 해도 다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나와있다) ‘교두보‘는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쟁점과 이견들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기에.

강의를 책으로 정리하는 일이 올해의 과제 중 하나이다. 더불어 도스토옙스키 이전과 이후를 추적하는 강의도 계속 진행할 예정인데 당장 내달부터는 고골 전작 읽기를 시도한다. 고골 도스토옙스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로 바로 지목할 수 있는 작가다(도스토옙스키는 데뷔시에 ‘제2의 고골‘로 불렸다). 러시아 바깥에서는 발자크와 디킨스가 도스토옙스키에게 영향을 준 주요 작가다. 따라서 도스토옙스키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는 것은 이런 작가들을 되짚어 읽어본다는 뜻이다.

또 반대로 도스토옙스키가 영향을 준, 도스토옙스키 이후의 작가들도 따라가볼 수 있다. 이미 몇차례 강의에서 다루긴 했는데, 20세기 전반기 작가로 앙드레 지드(프랑스), 버지니아 울프(영국), 헤르만 헤세(독일) 등을 떠올릴 수 있다(랠프 프리드먼이 <서정소설론>에서 한데 묶은 세 작가인데, 도스토옙스키와의 관계도 비교거리가 된다). 그에 덧붙여서 카뮈와 사르트르, D.H.로렌스, 카프카 등도 도스토옙스키와 비교에서 궤적이 잘 드러나는 작가들이다. 고로 ‘도스토옙스키 이후‘를 제 규모로 다루는 일도 상당한 견적의 과제다. 최소한 올해의 몫은 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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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4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6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자라면 하루키가 좋아하는 소설 목록이 낯설지 않은데, 어제 한 영문잡지에서 다루었기에 모아놓는다. 하루키가 꼽은 베스트5라고 해도 되겠다(번호는 매켰지만 무순이다). 


1.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2.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3. 프란츠 카프카, <성>



4.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5.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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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강의도 한순번이 돌아서 이번 하반기에는 그리스문학으로 다시 돌아가려 하는데 제한된 일정 때문에 적당한 규모의 작품집이 필요하다. 마침 에우피데스의 <메데이아>가 나옴으로써 세계문학 전집판으로 3대 비극작가(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작품집이 완결되었다. 천병희 교수의 전집판이 있지만 강의용으로는 김기영 교수의 번역판이 유용해보인다.

비극 외 장르(서정시, 서사시, 희극)도 어디까지 다룰지 생각해봐야겠다. 자연스레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포함한 비극론도 강의에서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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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유고모음집 가운데 한권이 번역돼 나왔다.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통상 유대인 문제(이 경우는 유대인 학살 문제)를 다룬 책으로 떠올리게 되지만 정치평론가로서 아렌트는 유대인 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숙고했다. 그 총결산에 해당하는 책.

˝아렌트는 유대인 문제를 조명하면서 정치 문제가 특정 집단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의 문제라는 점을 잘 드러낸다. 이 책은 ‘왜 유대인 문제인가’라는 특정한 질문을 ‘왜 정치인가’라는 보편적 질문으로 전환하고 이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

이미 리처드 번스타인의 연구서 <한나 아렌트와 유대인 문제>가 번역된 지 오래 되었다. 관심주제에서 제쳐놓았는데 아렌트의 묵직한 책이 번역된 김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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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실스마리아의 니체

2년 전 이맘때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하던 무렵. 스위스문학기행이 취소돼 실스마리아 방문은 여전히 미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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