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사례>(창비, 2013)가 새로 번역돼 나왔다. 흔히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알려진 작품. 통속소설로도 읽히지만 빅토리아 시대 영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고발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고전'으로 자리매김되는 이유. 너무도 오래 전에 청소년판으로 읽은 듯한데, '고전'으로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몇가지 번역본을 모아놓는다(가장 많이 판매되는 판본은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지킬박사와 하이드>이다).

 

이 소설은 선정적이고 엽기적인 추리소설이면서도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과 윤리를 다룬 진지한 심리소설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1886년 1월에 출간된 직후 대중소설이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주제로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은 한편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이 작품은 끊임없이 드라마, 연극, 영화, 오페라로 각색되어 큰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이 작품은 얼핏 엽기적 소재를 다룬 대중적 공포소설로 이해될 수도 있으나 원작을 찬찬히 뜯어보면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선과 악에 대한 깊은 이해,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도덕적 위선에 대한 고발 등 철학적인 주제와 당대의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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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송승철 옮김 / 창비 / 2013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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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 데이비드 모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혜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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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남장현 옮김 / 부북스 / 2012년 9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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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조영학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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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은 보류중이지만 지난주에 나온 관심도서 가운데 하나는 E. A. 웨스터마크의 <인류혼인사>(세창출판사, 2013)다. 핀란드의 인류학자라고 하니까 저자가 생소한 건 당연한데, 그래도 상당한 업적을 세운 걸로 돼 있다.  

 

 

소개에 따르면, "약관 29세에 불후의 명작 <인류혼인사(The History of Human Marriage)> 제1판을 펴내 진화주의적 인류학자의 일원이 되었으며, 이후 헬싱키대학의 사회학교수(1890~1906), 아보아카데미의 도덕철학교수(1906~1918), 철학교수(1918~1930), 런던대학의 사회학교수(1907~1930)로 재직하면서 많은 논문을 쓰고 귀중한 저서를 남겼다. 그가 원시난교.집단혼의 논쟁에서 그 실질적 보급의 한계성을 지적하고 혼인에서의 '생물학적 조건'을 근거로 원시일부일처제를 주창한 것은 남다른 예지적 연구의 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시일부일처제'를 주장했다는 게 핵심인 듯한데, 원저는 상당히 반대한 걸로 돼 있어서 번역의 대본이 무엇인지, 얼만큼 번역된 것인지 궁금하다.

 

 

웨스터마크 관련서를 찾아보다가 구입한 게 <침팬지 폴리틱스>(바다출판사, 2004)의 저자 프란스 드발의 <원숭이와 초밥요리사>(수희재, 2005)다. 두 권 현재는 절판된 듯한데(<원숭이와 초밥요리사>도 중고로 구했다), 저자는 저명한 영장류 학자. <원숭이와 초밥요리사>의 마지막 장이 '인간의 선성을 둘러싼 2천 년간의 논쟁'을 다루고 있는데, 그중 한 절이 '웨스터마크, 프로이트를 격파하다'이다. 웨스터마크의 프로이트 비판을 다룬 듯해 관심을 갖게 됐다.

 

 

분류하자면 <침팬지 폴리틱스>와 <원숭이와 초밥요리사>는 '사라진 책들'이 되는데, 그렇게 그냥 치워버리기엔 아쉽다.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될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좀더 버텨주길 바란다...

 

13. 10. 23.

 

 

P.S. 혼인과 반대되는 주제가 독신인데, 어제 관심을 갖게 된 책은 장 클로드 볼로뉴의 <독신의 수난사>(이마고, 2006)다. 다행히 아직 절판되지 않은 책이고, 같은 저자의 <키스>(살림, 2000)까지 뒤늦게 장바구니에 넣었다. <수치심의 역사>(에디터, 2008)가 가장 나중에 나온 책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건 절판됐다. 소장하고는 있는 책인지만 역시나 어디에 두었는지는 알 수 없는 책인지라 부재가 아쉽다. 책이 오랫동안 읽히는 건 결코 수치스러운 게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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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기에 '발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주의 서프라이즈'이면서 '이주의 과학서'에 해당하는 책은 조지 윌리엄스의 <적응과 자연선택>(나남, 2013)이다.

 

 

 

진화생물학의 고전으로 개인적으론 수년 전에 원서까지 구해놨던 책. <이기적 유전자>를 쓴 도킨스조차도 이렇게 경의를 표한 바 있다. "내가 쓴 <이기적 유전자>의 핵심은 조지 윌리엄스의 <적응과 자연선택>에 나오는 두어 단락 안에 다 들어 있다. 윌리엄스의 이 책은 진화 이론이 발전하는 데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를 깊이 존경한다." 소개는 이렇다.

 

 

워낙 여러 과학책에서 이 책이 언급되기에 국내 독자들에게도 그 묵직한 존재감은 잘 알려져 있었던 책, 조지 윌리엄스의 <적응과 자연선택>이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교수(경희대)에 의해 우리말로 번역되었다. 왜 이 책이 그토록 중요한가? 이 책은 유전자의 눈 관점(gene’s eye view), 즉 복잡한 적응은 오직 유전자의 이득을 위해 진화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함으로써, 현대 생물학에 우뚝 솟은 고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가 펼친 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적응은 우연히 발생한 이로운 효과가 아니라 과거의 환경에서 적합도를 높이게끔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된 증거를 통해서만 판별됨을 강조하였다. 둘째, 저자는 적응이 집단이나 군집, 생태계가 아니라 오직 유전자의 이득을 위해 진화함을 입증함으로써 당시 유행하던 집단 선택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지 윌리엄스는 몇달 전 <사회생물학의 승리>(동아시아, 2013)를 읽다가 다시금 상기하게 돼 관련서를 (다시) 구하기도 했는데, 이렇듯 불시에 그의 대표작과 만나게 돼 반갑다. 게다가 진화심리학을 전공한 전중환 교수의 번역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진화생물학 서가의 빈틈 하나가 채워졌다...

 

1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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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차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는데, 마침 <헤밍웨이 단편선1,2>(민음사, 2013)가 출간됐다. 70여 편의 단편 가운데 35편을 선정해 번역했다고 하니까 절반쯤 옮겨진 셈이다. 단편작가로서도 헤밍웨이는 "약 70편에 이르는 단편을 통해 미국 단편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하드보일드 문체'와 '빙산 이론'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시키며 장르를 아우르는 문학적 대가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그간에 출간된 단편집과 같이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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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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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 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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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소설 선집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현혜진 옮김 / 부북스 / 2013년 5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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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성시림 옮김 / 문학산책사 / 2012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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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대 수학과 김민형 교수의 <소수 공상>(반니, 2013)이 소개된 데 이어서 이번에는 케임브리지대에서 과학철학을 강의하는 장하석 교수의 대표작 <온도계의 철학>(동아시아, 2013)이 번역돼 나왔다. 부제는 '측정 그리고 과학의 진보'.

 

 

언젠가 언론보도를 통해서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번역돼 나왔다. 어떤 책인가.

책을 통해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는 일약 세계적 과학철학자로 명성을 알렸으며, 러커토시상은 물론 2005년 영국 과학사학회가 과학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한 에세이 저자에게 주는 ‘이반 슬레이드상(Ivan Slade Prize)’을 받았다. 같은 해에는 <타임스> 고등교육 부록(THES)이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학술 저자’ 최종 결선에도 진출했다. <온도계의 철학>은 토머스 쿤의 저작들과 비견되기도 한다. 장하석 교수는 <온도계의 철학>을 통해 일약 세계적 과학철학자로 명성을 알렸다. <온도계의 철학>이 수상한 러커토시상은 헝가리 출신의 과학철학자 임레 러커토시(Imre Lakatos)를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과학철학 분야에서 최근 6년간 출판된 영문 서적 가운데 최고의 책을 골라 수여한다.

 

 

토머스 쿤, 칼 포퍼와 함께 과학철학 논쟁을 주도했던 러커토시는 국내에 '라카토스' '라카토시' '라카토슈' 등으로 표기됐고, 공저를 포함 몇 권의 책이 번역돼 있다. 과학철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고 하는데, 6년에 한번씩 수상하는 걸 봐서도 <온도계의 철학>이 얼마나 뛰어난 책으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다. 하버드대학의 피터 갤리슨 교수의 평이다.

학생들에게 이 책은 과학철학으로 들어가는 훌륭한 길이 된다. 전문가에게는 최첨단 과학이 물리학 기초 개념의 특별한 이야기와 함께할 수 있음을 보는 일이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온도계의 철학>은 역사, 철학, 그리고 과학이 교차하는 놀라운 책이다.

비록 번역서일지라도 한국 학생들에게 한국인이 쓴 명저를 읽힐 수 있다는 건 매우 부듯한 일이다. 과학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

 

1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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