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생소하지 않은 어빈 얄롬의 대표작 <니체가 눈물을 흘를 때>(필로소픽, 2014)가 다시 나왔다(소설이다). 얄롬은 "심리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국내에 소개된 책도 십여 권에 이른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됐던 책이 <니체는 언제 눈물을 흘렸는가>(지리산, 1993)였고,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리더스북, 2006)이란 제목으로도 나왔다가 이번에 개정판이 나온 것. 이달에는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시그마프레스, 2014)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겸사겸사 얄롬의 단독 저작만으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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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개정판
어빈 얄롬 지음, 임옥희 옮김 / 필로소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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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실존심리치료, 개정판
어빈 D. 얄롬 지음, 최윤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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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프로블럼
어빈 D. 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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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얄롬을 읽는다- 얄롬의 대표작 모음집
어빈 D. 얄롬 지음, 벤 얄롬 엮음, 최한나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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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드문 일인데, 이주의 주목할 만한 책은 철학서들이다. 철학서만으로 '이주의 책'을 다 골라도 될 정도다. 몇 권을 따로 언급해둔다.

 

 

 

먼저, 토머스 네이글의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궁리, 2014). '토머스 네이글의 아주 짧은 철학 입문 강의'가 부제다.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이 모든 것의 철학적 의미는?>(서광사, 1989)이라고 오래 전에 얇은 책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리고 '토마스 나겔'이란 저자명으로 나온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동문선, 1998)도 같은 책을 옮긴 것이다. 원서는 112쪽 분량. 서광사판은 98쪽이고, 동문선판은 124쪽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건 264쪽이다. 어떤 마술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 뭔가 추가된 것일까?(*마술이 아니라 해프닝이었다. 164쪽이 264쪽으로 오기됐던 것.)  

 

 

 

아무튼 1987년에 나온 책이 아직 절판되지 않은 걸 보면 영어권에서는 철학 입문서로서 여전히 쓰임새를 갖는 모양이다. 서광사판과 동문선판을 다 갖고 있(었)지만 완독하지는 않아서 내게는 그렇게 유용한 책은 아니었다. 다시 읽는다면 또 모르겠지만. 분량 때문에 네이글의 책이 떠올려주는 건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이다. 이 역시 몇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 학부시절에 서광사본을 참고해서 원서로 읽은 기억이 난다(이른 아침에 친구와 교정 벤치에 앉아 강독을 했었다). 철학 입문서를 찾다가 분량 때문에, 그리고 저자가 러셀이라서 골랐을 것이다. 네이글의 책도 비슷한 용도를 갖겠다는 것. 다만 영미철학적 시각의 입문서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마침 이번 주에는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동녘, 2014)도 출간됐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동녘, 2013),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동녘, 2013)과 함께 '처음 읽는 현대철학'의 '3종 세트'가 되는 것인가. 마치 속전속결인 듯 연이어 나왔는데, 편집자들이 땀깨나 흘렸을 성싶다. 나란히 꽂아둘 만하다.

 

 

 

그리고 독일 철학자(하지만 현재는 미국의 노터데임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로 있는) 비토리오 회슬레의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도서출판b, 2014)도 눈길을 끄는 철학서다. 예전에 EBS에서 방영됐던 듯한데, 게오르크 가다머와 함께 철학과 철학사의 주제들에 대해 대담을 주고받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가다머가 격찬한 만큼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국내 소개된 책들로만 판단할 건 아니라고 해도. 국내에선 주저인 <헤겔의 체계1>(한길사, 2007)도 달랑 1권만 나오고 소식이 끊긴 지 오래 됐다. 아무튼 타이틀로만 보자면 <헤겔의 체계>보다는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이 그나마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일 듯하다.  

 

 

 

'현대의 위기'라고 하니까 영어권의 걸출한 헤겔 학자인 찰스 테일러의 <헤겔 철학과 현대의 위기>(서광사, 1988)도 떠오른다. <불안한 현대사회>(이학사, 2001)나 방한 강연문집인 <세속화와 현대 문명>(철학과현실사, 2003) 등이 국내에 소개된 책들이다(덧붙이자면 테일러는 마이클 샌델의 논문 지도교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테일러의 책은 <헤겔>은 모르겠지만, <자아의 원천들>이나 <세속시대> 등은 소개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 적어도 <자아의 원천들>은 빨리 읽을 수 있었으면 싶다...

 

14.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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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블로그에서는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출간 기념 이벤트로 '온라인 저자와의 만남'을 갖는다(http://blog.naver.com/hyeonamsa/40205836381). '로쟈에게 물어보세요'가 소소한 이벤트 제목이자 내용 자체다. 2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러시아문학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남기면 내가 답변을 달 예정이다. 물론 이벤트에 사은품이 없을 수는 없고, 5명을 추첨해서 저자 사인본을 드릴 예정이다. 혹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를 읽고픈 독자라면 참여해보시길...

 

14.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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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식전, 식후가 막간인 듯싶다. 막간에 '이주의 고전'에 대해서 한마디 적는다. 한두 전에 나온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아카넷, 2014)이 계기다. 예전에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의 원리>(아카넷, 2005)와 같이 언급하면서, 아직 나오지 않은 이 책을 <일반정신병리학>이라고 불렀지만, 결국 <정신병리학 총론>으로 낙착됐다.

 

 

 

 

워낙 방대한 분량의 저작이라 번역본이 출간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는데, 그래도 학술명저번역 총소의 하나로 나오긴 했다. "독서와는 별개로 책 수집가로서 내가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최대치"에 해당하는지라 구입은 아직 미루고 있다(<심리학의 원리>는 지난번에 구하긴 했지만). 물론 책값도 만만찮긴 하지만, 내 경우엔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이런 책을 책장에 꽂아두지 못하고 바닥에 쌓아두어야 한다면 장서로서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잖은가!). 소개는 이렇게 돼 있다.

초판이 출간된 지 100년이 넘어감에도 여전히 정신의학의 기본 문헌이자 이정표가 되는 저작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이다. 책은 정신과(科) 영역의 무수한 현상과 증상을 특정 학설에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고 현상학적으로 기술·정의·분류하고 있으며, 정신 증상을 평가·이해하는 데 필요한 폭넓은 영역에 대해 체계적 지식과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다. 근자에 와서 철학과 정신의학 간에 개별 이론적 교류를 넘어 방법론적 차원에서부터 대화가 시도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병리학 총론>은 철학과 정신의학의 공동 수원지(水源池)로서 현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여전히 '정신의학의 기본문헌'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만(정말 의대 정신의학 전공자들이 아직 이 책을 읽는단 말인가?) 역사적 가치나, 고전으로서의 가치는 갖고 있을 듯하다. 또 한편으론 야스퍼스 독자들에겐 다른 종류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겠고. 아무튼 개인 장서로 하기엔 무리가 따를지라도 도서관에서만큼은 비치해놓으면 좋겠다.

 

 

 

 

<정신병리학 총론>에 대해 적으려니 같이 떠오르는 책이 있는데,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경제학 원리>(나남, 2010). 역시나 네 권짜리 번역돼 나왔다는 점 때문인데, '언제 읽을까'라거나 '어디에 보관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어떤 책인가.

이 책 <정치경제학 원리>는 고전경제학의 오류를 집대성했다는 비판이 가장 혹독한 비판일 정도로, 고전경제학의 완결본이라는 점에는 거의 이론이 없다. 갈브레이스는 밀의 책이 경제학 최초의 교과서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저술을 통해서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수입도 챙기는 문필의 전통을 개척한 작품이며, 문학적 탁월성에서 다시는 필적할 상대가 없으리라고 보았다. 실제로 이 책 <정치경제학 원리>는 출판된 직후부터 1890년에 마셜의 <경제학원리>가 나올 때까지 영국 경제학계의 경전이었다.  

 

 

그러니까 경제학도나 경제학 고전 독자라면 알프레드 마셜의 <경제학원리>(한길사, 2010)와 함께 밀의 <정치경제학 원리> 정도는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 이럴 땐 내가 경제학자가 아닌라는 게 아주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비록 의무는 아니지만, 욕심마저 막을 수는 없어서 적당한 공간이 마련된다면, 이 책들에도 한 자리 내줄 용의는 있다. <정신병리학 총론> 옆에 <정치경제학 원리>를 나란히 꽂아두는 것도 모양새가 나쁘진 않겠다. 어쩌면 정신병리학과 정치경제학이 다루는 대상은 서로 심오하게 내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14. 0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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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2013)을 제때 봤다(원제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다양성 영화 상영관이라 규모가 작은 극장이었지만 그래도 매진이었고, 한 시간 전에 예매해서 겨우 맨앞자리에 앉아볼 수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나오는 노래가 르윈 역을 맡은 배우 오스카 아이작이 직접 불렀다는 'Hang Me, Oh Hang Me'다. '날 매달아주오, 제발 날 매달아주오'(http://www.youtube.com/watch?v=YxcO53WATYw).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영화 절반은 본 셈이다.

 

 

 

연휴가 다 지나갔다. '날 매달아주오'라는 기분으로 다시 일상을 시작해보자...

 

14.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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