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낯설지 않아서 확인해보니 한번 나왔던 책이다(표지도 기억난다). 존 케네디 툴의 <바보들의 결탁>(1980). 이번에 알게 된 건 이 소설이 작가 사후에야 빛을 본 비운의 걸작이라는 것. 1937년생인 툴은 군복무중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제대한 뒤 완성했으나 출판사를 찾지 못하고 끝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한다. 1969년, 서른두 살의 나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그의 유작은 1980년에 출간되었고 이듬에 퓰리처상을 받는다. 이후 24개 언어로 번역되어 2천만부 이상 팔린다(저승에서 작가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이번 번역본은 40주년 기념판이다. 한번 나왔던 한국어판도 그냥 묻힐 뻔했는데 다시 나와 다행스럽다. ‘코믹소설의 걸작‘이라는데 이 장르의 소설들을 더 알아보고 강의도 기획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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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ngglory 2022-01-1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보들의 결탁이라는 책이 있었군요. 참 괜찮은 책을 만난 것 같아 로쟈님께 깊이 감사드리구요. 예전에 우연히 로쟈님을 알게 됐는데 늘 부지런히 책을 읽으시고 부지런히 글을 쓰시는 것 같아 참 존경스럽더군요. 모쪼록 늘 즐거운 책 읽기 되시길 바라겠구요, 올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꽃길만 걸으시길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
 
 전출처 : 로쟈 > 서평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6년 전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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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도스토예프스키의 유산과 미성년

3년 전 페이퍼다. 우연찮게 이번주에도 <미성년>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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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모출스키의 도스토예프스키

3년 전에 적은 페이퍼다. 작년 첫날에는 하루종일 페이퍼를 적은 듯한데 오늘은 여건이 좋지 않다(가벼운 두통과 피로감으로 내내 잠을 잤다). 작년부터 이어온 도스토옙스키 전작 강의도 막바지여서 <미성년>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남겨놓고 있다. 봄에는 강의책을 내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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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 2022-01-0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동글이 2022-01-0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관리 잘 하시고 계획대로 이뤄지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로쟈 2022-01-08 00: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21년을 한시간 여 남겨놓고 올해의 책 리스트를 하나 더 만든다. 올해 '처음' 강의에서 다룬 문학작품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거나 내게 유익했던 작품들이다. 토머스 핀천의 <브이>는 독서와 강의 모두 힘들게 했던 작품이지만 <제49호 품목의 경매>와 함께 핀천의 문학세계에 대해 경탄하게끔 했다(이미 그런 평판을 얻고 있지만 20세기 후반 미국 최고 작가가 아닐까 싶다). 바르가스 요사의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역시 최고작 가운데 하나. 남미작가로는 카를로스 푸엔테스나 바르가스 요사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좀 가려진 듯한 게 아쉽다(나는 보르헤스나 마르케스가 국내에서 너무 편독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카르추크의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토카르추크 문학의 특징과 개성, 의의를 모두 잘 보여주는 소설. 가독성도 가장 좋다. 로베르트 볼라뇨의 <칠레의 밤>은 포스트붐 문학의 문제의식이 어떤 것인지 강렬하면서 명료하게 보여준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태평양을 막는 제방>(1950)은 작가의 자부대로 <연인>(1984)보다 훨씬 앞서서 공쿠르상을 안겨주었어야 하는 작품이다. <연인>의 뒤라스는 좀더 원숙하고 세련되었을지라도 <제방>의 패기와 비판의식을 잃었다. 내겐 노년의 뒤라스보다 젊은 뒤라스가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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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토머스 핀천 지음, 설순봉 옮김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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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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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2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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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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