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코프의 러시아문학 강의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2012년에 초판이 나왔던 책이이 10년만에 독자를 다시 만난다. 작가로 보면 고골부터 고리키까지 다루고 있고, 특히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검색해보면 아직도 ‘러시아문학 강의‘라는 제명의 책은 내가 쓴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와 <나보코프의 러시아문학 강의>밖에 없다. 러시아문학 거장의 책과 나란히 비교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다른 책들이 안 나오는 이유일까?) 겨냥하는 독자가 다르다는 게 나대로의 믿는 구석이다. 순서만 보자면 로쟈를 먼저 읽고, 나보코프의 강의책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나보코프 강의책이라는 맥락에서는 유럽문학 정전들을 다룬 <나보코프 문학강의>가 <러시아문학 강의>의 짝이다. 거기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돈키호테 강의>가 추가될 수 있는데(분량은 훨씬 얇다) 안 그래도 돈키호테 강의를 진행중이라 영어본을 참고하고 있다. 한편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19세기, 20세기)는 <도스토옙스키 강의>와 <톨스토이 강의>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연되고 있다(결정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만 마무리할 수 있다). 시대별로는 솔제니친 이후의 러시아문학 강의도 가능한데 책으로 묶기는 어려울 것 같다(20세기 강의의 독자가 19세기 강의 독자의 절반인 걸 감안하면 그보다 더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을 다룬 책을 내는 건 아직 무모해서다). 대신에 2학기에 진행할 러시아 단편문학 강의는 책으로 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행해봐야 알겠다...
2년 전 리뷰다...
강의 공지다. 성남 운중도서관에서 5월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서 코자크와 러시아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당초 우크라이나문학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았지만 2회 일정을 감안해서 고골과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는 것으로 조정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코자크와 러시아문학
1강 5월 06일_ 고골과 우크라이나: <타라스 불바>
2강 5월 13일_ 톨스토이와 평화: <하지 무라트>
1년 전에 나온 책인데도 아득하게 느꺼진다...
6년 전에 쓴 글이다. ‘세계 책의 날‘ 주간에 다시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