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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대안연 월요 강좌(저녁7시반-9시반)에서는 푸슈킨 전작 읽기에 이어서 한강 전작 읽기를 진행한다. 물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기획된 강의로 소설 전작을 읽으려 한다(대안연에서는 1월 13일에 한강의 시집 읽기를 박미섬 시인이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한강 소설 전작 읽기는 롯데본점에서도 주간에 진행한다).



한강 소설 전작 읽기


1강 12월 02일_ 한강, <흰> 



2강 12월 16일_ 한강, <여수의 사랑>



3강 12월 23일_ 한강, <검은 사슴>



4강 12월 30일_ 한강, <내 여자의 열매>



5강 1월 06일_ 한강, <그대의 차가운 손>



6강 1월 20일_ 한강, <채식주의자>



7강 1월 27일_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8강 2월 03일_ 한강, <희랍어 시간>



9강 2월 10일_ 한강, <노랑무늬영원>



10강 2월 17일_ 한강, <소년이 온다>



11강 2월 24일_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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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의 아침이 밝았다. 스위스문학기행 9일차이고 마지막 날이다(10일차는 비행기에서 맞는다). 일행은 대부분 조식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거나 짐정리를 하는 시간. 1시간반쯤 뒤에는 전용버스로 숙소를 떠나 공항으로 향하게 된다(일부는 또다른 여정을 위해 취리히 중앙역으로 간다고 한다). 올 때처럼 루프트한자를 타고서 귀국길에 오르게되는데 올 때와는 달리 뮌헨 공항을 경유하게 된다. 취리히를 떠나 인천공항에 안착하기까지는 15시간쯤 소요되는 것 같다. 올 때는 들뜬 마음이지만, 돌아갈 때는 가벼운 마음이다. 임무를 완수하고 귀대하는 심정이랄까.

공식적인 8일간을 돌이켜보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루하루의 시간이 복기가 가능할 만큼 충실한 시간이기도 했다. 토마스 만의 무덤에서 조이스의 무덤까지(사실 두곳 다 취리히에 있다)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전 문학기행까지 포함하면 토마스 만의 장소로 뤼벡-뮌헨-베네치아-다보스-취리히를 둘러보았고, 조이스의 경우는 더블린-파리-취리히를 되밟게 되었다. 헤세의 경우에도 고향 칼프에서 생을 마친 몬타뇰라까지. 그리고 니체의 실스마리아. 문학 독자이자 강사로서 최소한 입막음은 했다고 여겨진다.

더불어 취리히란 도시가 특히 1차세대전시 예술가(다다이스트)와 정치적 망명자들(뷔히너와 레닌)에게 가졌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다다는 파리로 건너가 빈의 정신분석과 합세해 초현실주의를 자극하고 취리히를 떠난 레닌은 1917년 4월테제를 발표한다) 스위스성과 스위스 모델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스위스는 연방제 국가의 좋은 모델이다). 그리고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의 풍광과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스위스문학기행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다.

문학기행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 일단은 일본(1월)과 오스트리아(4월)가 확정돼 있고 중국(10월)도 준비중이다. 독서와 배움에 끝이 없다면 문학기행의 여정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사진은 숙소에서 보이는 창밖 아침 풍경(중앙역이 가까이 있어서 철로와 기차가 보인다). 그리고 벽을 장식하고 있는 스위스의 풍경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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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모야 2024-10-3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죄송하지만, 문학기행 어디서 신청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로쟈 2024-10-30 17:51   좋아요 0 | URL
‘펀트래블‘ 여행사(https://funtravel.kr/main/index.html)에 공지됩니다.

나지모야 2024-10-3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취리히에서 마지막 만찬을 갖기 전 우연히 대형서점에 들렀다(문학기행의 마지막 숙박일 저녁은 항상 한식당에서 먹는다. 간혹 한식당의 요리나 반찬이 수준급이어서 놀라는 일도 있으나 보통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취리히 한식당도 그렇다) 오렐퓌슬리(Orell Füssli). 체인서점 같은데 번화가에 위치한 제법 규모 있는 서점이었다. 이번 문학기행에서 몽트뢰에서 들렀던 작은 서점에 이어서 두번째.

영어와 불어책도 없진 않지만 사실 대부분이 독어책이어서 나로선 구매보다 구경에 방점을 두었다. 집합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발견한지라 바쁘게 둘러보았는데, 인상적인 것은 독어판 한강의 소설이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을 뿐더러 특히 <채식주의자>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는 점(<채식주의자> 외에 <그대의 차가운 손>과 <소년이 온다>가 한강 코너를 채우고 있었다). 전해 듣기에, 영어판은 품절됐다고 한다.

기념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놓는다. 자유시간에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한 취리히호의 유람선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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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4-10-2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독일 베스트셀러 1위가 한강 소설이라니, 감격이네요. 헉, 독일이 아니라 취리히네요. 이건 더 놀랍네요.
 

스위스문학기행 공식일정이 모두 끝나고 자유시간을 갖고 있다(쇼핑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도심의 한 골목광장 벤치에 앉아 나도 휴식을 취하는중. 오전에는 취리히 구시가와 그로스뮌스터 교회(종교개혁가 츠빙글리의 교회), 그리고 골목길에 나란히 붙어 있는 레닌하우스(레닌이 1916-17년에 세들었던 집)와 뷔히너하우스를 보았다(보았다는 말이 모호한데 집의 현판을 보았다). 취리히의 레닌에 관해 짧게 소개.

레닌의 망명지이기도 했지만 취리히는 다다이즘의 산실이기도 했다. 다다와 관련된 카페와 카바레 볼테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일행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로 향했다(우연히 고트프리트 켈러가 어릴때부터 서른살 때까지 살았다는 집의 현판을 보게 돼 다행이었다.켈러 공원 방문을 대체할 수 있었다). 더블린에 있는 제임스 조이스 단골 펍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식당이다. 조이스를 떠올리며 아일랜드산 기네스 맥주와 요리를 즐겼다(식사도 맛있는 편).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트램을 타고서 도심에서 좀 떨어진 묘지를 찾아갔다. 조이스와 가족이 묻혀 있는 묘지로 안내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토마스 만의 무덤을 찾으며 시작된 일정이 조이스의 무덤 방문으로 종료되었다). 조이스의 죽음과 함께 그의 문학이 갖는 현재적 의의에 대해 짧은 강의을 하고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로써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기내 일박을 빼면 이제 마지막 저녁식사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일박을 남겨놓고 있다. 10번째 문학기행이 무탈하게 마무리되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무탈귀국하면 휴식 대신 빼곡한 강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스위스의 기억과 경험이 또 추억으로 남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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