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론분야의 관심도서 두 권을 적어둔다. 핼(할) 포스터의 <강박적 아름다움>(아트북스)과 데이비드 건켈의 <리믹솔로지에 대하여>(포스트카드)다. <강박적 아름다움>은 앞서 나왔던 <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의 개역본이다. 오래 전에 세미나를 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던 책인데 절판되었다가 다시 나와 반갑다. 바뀐 제목은 ‘Compulsive Beauty‘라는 원제를 옮긴 것이다. 부제는 ‘언캐니로 다시 읽는 초현실주의‘. 같은 출판사에서 재번역본을 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책은 2005년에 <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완전히 새롭게 번역했다. 원제도 그대로 살리고, 과거 번역본의 오역을 바로잡았고, 누락되었던 본문, 주석과 도판을 모두 찾아 넣었으며, 원서에 없는 첨가는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25년 전의 작업 의의를 정리한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도 실었다.˝

얼핏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를 떠올리게 하는 <리믹솔로지에 대하여>는 아니나 다를까 데리다 전공자의 책이다(게다가 ‘국제 지젝 연구‘의 공동 창립자란다!).

˝건켈 교수는 데리다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커뮤니케이션, 철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을 가로지르는 상호 학제적 연구와 출판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 지젝 연구‘의 공동 창립자 겸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의 다재다능하면서도 다학제적인 연구의 이력이 잘 보여주듯, 건켈은 철학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리믹스된 현대사회에서 기존의 학문 분야들이 다루기 힘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영역과 문제를 사유할 수 있는 ‘리믹솔로지‘라는 문화적 개념을 새롭게 창안하고 있다.˝

‘리믹솔로지‘라는 생소한 개념뿐 아니라 저자의 이력 때문에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 원저는 좀 비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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