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기사인데, 뒤늦게 눈에 띄어 옮겨놓는다. 내용은 국가기록원에서 러시아에서 입수한 북한 관련 자료들을 공개/전시했다는 것이다(간단한 뉴스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참고할 수 있다). '러시아 소재' 한국 관련 자료들의 의의와 수집 필요성을 되짚어보기 위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굿데일리(06. 10. 01) 국가기록원, 러시아 정부 소장 북한관련 영상기록 제2차 공개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 김윤동)은 9월 28일 14시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러시아 영상으로 본 북한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제2차 시사회를 개최한다. 지난 5월 「러시아 시각으로 본 해방과 전쟁, 그리고 외교」라는 주제로 제1차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제1차 시사회가 北韓의 政治史를 중심으로 개최되었다면, 제2차 시사회는 북한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전후복구 등 제1차 시사회 이후 추가로 수집한 北韓의 社會와 經濟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이번에 수집한 러시아 정부 소장 북한관련 영상기록은 시기적으로 일제말기 아동들의 강제노동부터 1960년대 재일동포의 ‘北送’ 까지, 북한 정치사 이외에 1940-50년대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제2차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는 러시아 소장 북한관련 영상기록은 ① 북한의 민속경기와 각종 운동경기, ② 단군릉(檀君陵), ③ 북송 관련 기록, ④ 북한의 전후복구 광경, ⑤ 전시 지하공장의 모습, ⑥ 전시 지하당원들의 회의 장면, ⑦ 전쟁직후인 1953년 김일성의 중국․소련 방문 기록 등으로, 
▶ 이중 해방직후 북한의 민속경기 장면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기록으로, 남쪽에서도 널리 행해졌던 닭싸움․강강수월래․널뛰기․씨름 등은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료이다. 특히 그네타기와 대동강변에서의 스케이트 경주 등은 북한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 특히, 1964년 도쿄에서 父女 상봉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신금단 선수가 1962년 모스크바 국제대회(육상400m)에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갱신하는 경기 장면도 국내에서는 처음 상영되는 기록이다.
▶ 북한의 문화재 관련 기록 중 눈길을 끄는 것은 檀君陵 영상이다. 단군릉 사진은 현재까지 1990년대 초 북한에서 단군릉 재건 직전에 찍은 모습만 확인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한 단군릉은 1947년에 구소련에서 촬영한 영상자료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 ‘北送’관련 기록도 주목된다. 이제까지 ‘북송’ 자료는 일본에서 출발하는 장면만 알려졌는데,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은 북한에 도착한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며, 북한에 도착한 재일동포와 환영하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북송선으로 유명한 만경봉호의 건조 직후 실내모습도 공개된다.
▶ 북한의 경제관련 영상기록 중 북한의 戰時경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주목할 만 하다. 이 자료는 북한 주민들이 파괴된 공장에서 거의 손노동에 의지한 채 철강 생산을 하고, 지하공장에서 전시 물자를 생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공습을 피해 지하동굴에서 북한 로동당원들이 당원회의를 하는 모습은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영상기록이다.
▶ 전후 소련․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전후복구에 참여하는  장면도 공개되었다. 수풍발전소 재건, 흥남비료공장 등 각종 산업시설의 복구, 농업 부문 등에서 소련의 기술자들과 북한의 노동자들이 함께 작업하는 장면, 중국인민지원군의 대동강 철교 복구 및 평양역 개통식 장면 등은 희귀한 자료들이다. 북한과 소련을 연결하는 ‘두만강친선교’ 개통식 자료는 국내에서 상영되는 최초의 영상물로 평가되고 있다.
▶ 1950년대 북한의 외교와 관련하여 특히 주목되는 자료는 김일성이 전쟁 직후 벌인 1953년 9월 대소, 11월 대중 방문외교 기록이다. 김일성과 북한 대표단에 대한 소련에서의 환영행사, 중국 북경역 공식 환영행사 및 만찬장에서의 등소평과의 만남 등이 특징적이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자료는 제1차 수집한 영상기록과 함께, 해방직후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全 영역의 실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제까지 해방 직후 북한 관련 영상기록이 극히 미미하고, 얼마 안 되는 영상기록도 대부분 미국에서 수집한 영상기록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에서 수집한 영상기록의 가치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문헌 연구의 한계성을 뛰어 넘는 생동감 있는 실증적 자료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현대사 연구의 확대를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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