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한달만이다!). 건너뛴 저자들이 없을 수가 없는데, 따로 대책이 있는 건 아니고, 가끔씩 이렇게 입막음 페이퍼를 적는 수밖에 없다. 이주에는 일본 문화학자와 전문 인터뷰어, 그리고 의학자 3인이다. 



먼저 일본문화, 특기 종교 전문가인 박규태 교수의 새책이 나왔다. <신도와 일본인>(이학사, 2017). 아마도 일본 신사와 신도에 대해서는 가장 깊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여름에 두툼한 학술서로 <일본 신사의 역사와 신앙>(역락, 2017)을 펴냈고, 이번에 나온 책은 일본 신도에 대한 포괄적인 소개서이다.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겠지만 좀 묵직한 입문서라고 해야겠다. 


"신도는 과연 종교일까 아니면 일본인의 역사적 관습일까? '신도'는 무엇이고, 어떻게 성립되어왔으며, 서구의 눈으로 본 신도는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출발하여 '신도의 아이덴티티'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끝나는 이 책은 '신도'라는 낯선 문을 지나 일본인의 마음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길을 열어준다. 신도를 통해 일본/일본인/일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책에 눈길이 간 건 아마도 일본문학기행을 계획하면서 일본문화에 대한 좀 심도 있는 책을 찾으려해서인 듯하다. 언제 시간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옮긴 <신도, 일본 태생의 종교시스템>(제이앤씨, 2010)과 같이 읽어보려 한다. 문고판으로는 <일본의 신사>(살림, 2005), 품절된 책 가운데는 무라오카 츠네츠구의 <일본 신도사>(예문서원, 1998) 등도 같이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아트북스, 2014)로 알게 된 독립 저널리스트이자 전문 인터뷰어 안희경의 새책이 나왔다. <사피엔스의 마음>(위즈덤하우스, 2017). <문명, 그 길을 묻다>(이야기가있는집, 2015)가 나왔을 때 추천사를 쓴 인연으로 인사동에서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다음 책으로 '마음'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예술'과 '문명'에 뒤이은 주제가 '마음'이었던 것인데, 스티븐 핑커 같은 저명한 인지과학자에서부터 종림 스님까지 인터뷰이도 다양한다(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 사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과학, 문학, 예술, 사회학, 철학, 종교 등 각 분야에서 ‘마음’을 다루는 세계 지성들―스티븐 핑커, 게리 스나이더, 마이클 가자니가, 로버트 트리버스, 이해인, 지그문트 바우만, 알렉산드라 야신스카 카니아, 이사벨 아옌데, 마루야마 겐지, 장쉰,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종림, 셸리 케이건―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보통의 마음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 개인의 마음이 어떻게 시대의 마음으로 이어지는지, 그 마음들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모색한다."


<문명, 그 길을 묻다>도 그렇지만, 세계적 지성들과의 흔치 않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인터뷰어의 안목과 노고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의사이자 학자로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현석의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지성사, 2006) 개정판이 <교양으로 읽는 우리 몸 사전>(서해문집, 2017)으로 출간되었다. "지난 2006년 출간돼 의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제39회 ‘동아의학상’을 수상한 최현석 저자의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을 11년 만에 전면 개정증보한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각 분과별 최신판 의학 교재들과 국내외 의학 논문, 단행본 등을 섭렵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의료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최신 의학 정보를 총망라해 거의 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으로 정리해냈다." 


몸에 관심이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조짐은 아닌데, 해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다 보니 몸의 상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게 된다. <우리 몸 사전>도 사전이니만큼 수시로 참고하면 되겠다. 



저자는 '인간 개념어 사전' 시리즈로 <인간의 모든 감각>부터 <인간의 모든 감정>, <인간의 모든 동기>까지 3부작을 펴내기도 했는데, 백과사전적 지식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우리 몸과 관련한 방대한 사전을 갖게 되었으니 저자의 관심과 욕심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저작 목록 중 <유전자의 비밀지도>는 검색되지 않는다. 근간으로 보인다)...  


17.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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