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을 강의하다 보니 자연스레 박정희도 언급하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1961년 군사쿠데타 이후 1979년 피살당하기까지 무려 18년이 박정희 시대가 아닌가. 김삼웅 선생의 <박정희 평전>(앤길)이 근간으로 예고돼 있어서 겸사겸사 박정희 관련서도 다시 떠올렸는데, 다시 읽을 책으로 전인권의 <박정희 평전>(이학사)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재구입도서). 모르고 지나친 책 가운데는 박근호의 <박정희 경제신화 해부>(회화나무)도 있길래 보탰다. 부제는 ‘정책 없는 고도성장‘.

˝<박정희 경제신화 해부>은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서 박정희 정권의 역할이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 오히려 미국의 정치적 이해에 따른 지원과 베트남전이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저작이다. 이 책은 박정희 정권이 수립한 계획과 실행 실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 다시 말해서 경제성장 과정에서 박정희의 의도가 거의 관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한 대학에 재직중이고 책은 일본어판을 옮긴 것이다. 국내에서도 박정희 시대 성장신화를 해부한 책이 나와있기는 한데 이 책은 미국쪽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고 하니까 실증적 저작으로서 의미가 있겠다. 다음주에 10.26이 끼여있는 것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아무튼 내주엔 박정희 시대를 책으로 다시 만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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