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고백록>(을유문화사)이란 정체불명의 책이 나와서 지난주에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도스토예프스키의 <작가일기> 일부와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합본해놓은 것이다.
거기에 편역자의 길지 않은 해설이 붙여졌는데, 차라리 <작가일기>에서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부분을 소개했더라면 훨씬 좋았겠다. 초역이라고 하지만 새로 번역소개한 <작가일기>는 77쪽 분량이다.
<작가일기>는 러시아어 전집에서 두권 정도 분량으로 전체를 번역하면 얼추 1000쪽은 될 것 같다(현재 나와있는 건 지만지판의 얇은 선집. 예전에 벽호에서 나온 조금 두툼한 <작가의 일기>는 절판되었다).영어판으론 두 권짜리 완역본이 나와 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번역본이 10종 이상 나와 있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다면 재번역의 의의를 찾기 어렵다. 올초에도 작가와비평사판이 추가된 상태다.
덧붙여, 을유문화사에서는 세계문학전집판에서 작가명을 ‘도스토예프스키‘라고 표기하고 단행본에서는 다시 ‘도스토옙스키‘로 표기했다. 보통은 출판사마다 원칙을 정해서 외국어 표기를 통일하는데 이 경우는 책마다 다른 것인지 궁금하다.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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