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시리즈의 하나로 <지식의 의지에 관한 강의>(난장)가 출간되었다. 확인해보니 배송완료된 상태로 집에 돌아가는 대로 손에 쥐어보게 될 책이다(영어판을 구입하려고 했더니 이미 재작년에 구매한 책이다!).

제목의 ‘지식의 의지‘는 영어로 하면 ‘will to know‘다. 곧 ‘알려는 의지‘, ‘지식에 대한 의지‘를 뜻한다. 지식이 의지를 가질 수는 없으므로. 니체 철학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권력의지‘(‘힘에의 의지‘)라면 푸코에게서 그에 상응하는 것은 (니체 번역어에 준해서 옮기면) ‘지식의지‘(‘앎에의 의지‘)다. 더 나아가 지식과 권력의 관계는 푸코의 핵심 주제다. 강의록은 바로 이 주제에 대한 푸코의 사유가 어떻게 형성되고 또 발전해가는가를 파악하는 데 요긴한 참고가 되겠다. 책에 대한 나의 기대다.

푸코의 미공개 선집이자 또다른 강연록 시리즈로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수양>(동녘)에 이어서 <담론과 진실>도 지난여름에 나왔다(<담론과 진실>은 ‘파레시아‘, ‘진실을 말할 수 용기‘를 주제로 한다). 불어의 verite는 영어의 truth와 마찬가지로 ‘진실‘과 ‘진리‘, 두 가지 뜻을 다 갖는다. 이때 담론은 진실/진리의 표현 매개이면서 권력의 작용수단이다. 지식의 의지와 담론과 진실은 그렇게 서로 얽히고 엮인다. 그걸 풀어나가는 게 내가 생각하는 푸코 철학의 이미지다.

바쁜 일들을 마치는 대로 푸코의 강의도 청강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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