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문학기행의 오늘 일정은, 오전에 카프카성과 황금소로의 작은 집필실(카프카가 1916-17년에 이용한 22번집)을 둘러보고 오후에 구시가지 광장 주변을 답사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운영한 가게가 현재는 박물관(갤러리)으로 쓰이는 골스킨스키 궁전 1층 오른편에 있었고 주변에 카프카가 다닌 학교, 카프카가 살았던 집이 여러 곳 몰려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은 카프카의 생가다. 현재는 ‘카페 카프카‘가 있는 자리이고 이 카페에는 누구라도 카프카와 연관된 장소임을 알아볼 수 있게끔 사진과 부조가 배치돼 있다.
광장 부근에 있는 유명한 카프카 동상으로 걸음을 옮기기 전에 우리는 먼저 카페 카프카를 찾았는데(빈에 있는 카페 카프카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을 것이다), 손님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 거라는 예상이 무색하게도 수리중이었다. 카페가 다른 용도로 개조되는지, 아니면 내부 인테리어만 바뀌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카페 카프카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일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게 생겼다.
물론 커피 한잔 마시려고 프라하를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나중에라도 일이 있어 다시 오게 된다면 오기로라도 한잔 마시고 싶다(3년전에는 무슨 일로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설마 그때도 수리중이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가본 건 가본 것이니 인증샷을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