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피터 스턴스의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삼천리, 2017)를 고른다. '세계사 속의 어린이'가 책의 부제이자 원제다. 원저는 '주제로 보는 세계사' 시리즈의 하나로서 2006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0년에 개정판(2판)이 나왔다. 한국어판은 2판을 옮긴 것이다(역자 후기에는 2판이 2011년에 나온 걸로 돼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은 가족의 품이나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며 인류 역사와 함께했을 뿐 아니라, 호모사피엔스 이래 인간 경험의 핵심 특징을 품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꾸리던 선사시대의 어른 곁에, 메소포타미아의 정착 농경민 곁에, 산업혁명 와중에 노동자들 곁에, 심지어 21세기 초 유럽으로 몰려드는 불안정한 아프리카 이주민 곁에도 아이들은 늘 붙어 있다. 미국역사학회 회장과 대학입시(AP) 위원장을 맡아 오래 일해 온 피터 스턴스 교수는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에서 이런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류의 경험을 새로운 눈으로 추적했다. 유아기에서부터 아동기, 사춘기, 10대 등으로 불리는 이른바 '미성년자' 시기 전부를 포괄하는 의미에서 어린이의 세계사이다."

'어린이의 세계사'라고는 하지만 어린이가 이 책의 독자가 되기는 어려울 성싶다. 한때 어린이었던 성인 독자가 어린 시절을 회고해보면서 읽어볼 만한 책, 내지는 어린이 자녀를 키우는 독자가 아이의 시각을 염두에 두면서 읽어볼 만한 책이겠다. 굳이 5월에 나오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 스턴스 교수는 <세계사 공부의 기초>(삼천리, 2015)로 이름이 알려졌는데, 세계사 개설서를 여럿 집필했다. <지도로 보는 문화사>(궁리, 2003/2007)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었다.

 

 

 

한편, 어린이를 주제로 하고 있는 초점이 좀 다른 책으로는 다비드 에버하르드의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진선북스, 2016)도 떠오른다. "극단적 아동 중심 육아의 이면을 살핀 스웨덴 정신의학자의 화제작.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자신 있는 부모로 되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 다비드 에버하르드는 스웨덴 부모의 지나친 아동 중심 육아가 버릇없는 아이들을 만들었으며, 부모가 가족 내에서 권력을 되찾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고전적인 저작으로 필립 아리에스의 <아동의 탄생>(새물결, 2003)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영어판 제목은 <아동의 세기>인 듯하다. 견물생심이라고, 이 또한 보게 되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군...

 

17.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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