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먼저, 국내에 희소한 응급의학과 의사의 기록 <만약은 없다>(문학동네, 2016)으로 주목받은 남궁인의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지독한 하루>(문학동네, 2017).

 

 

"매일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를 받아내며 사투를 벌이는 응급실의 의사 남궁인의 두번째 산문집이다. 생사가 갈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고민, 그리고 죽음이라는 '예정된 현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를 비추는 성찰을 담았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편인데, 장르적 희소성 때문인지 아니면 저자의 개성 덕분인지는 더 두고봐야겠다. 무함마드 알리의 평전 <더 그레이티스트>(돌베개, 2017)의 해제도 저자의 글이어서 이채로운데,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봐야겠다...

 

 

 

눈에 띌 만큼 다작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장석주 시인도 새 에세이를 펴냈다. <은유의 힘>(다산책방, 2017). "이 책은 오롯이 시에 관한 책이다. 시 쓰기와 읽기, 더 나아가 시의 심연과 기적에 대해 말한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예고한다. 시론 내지는 시에 대한 에세이로 읽을 수 있는 책. 은유에 대한 이론적 해명을 시도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이론적인 저작도 떠올리게 된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폴 리쾨르의 <살아있는 은유> 같은 책이다.

 

 

 

힌트를 얻을 만한 책들이 몇 권 나와 있다. 절판된 책 가운데서는 로만 야콥슨의 <문학 속의 언어학> 같은 책이 다시 나오면 좋겠다.

 

 

 

문학평론가 정홍수의 첫 산문집도 나왔다. <마음을 건다>(창비, 2017). "1996년 등단 이후 한결같은 애정으로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진심 어린 경탄과 존중 안에서 읽어온 평론가 정홍수. 2016년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써온 글들을 묶어낸 것으로, 그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의 좋은 작품들로부터 기인한 글들이 묶여 있다."

 

나직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로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 작품들,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에서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영화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읽을 거리가 더 많게 느껴진다. 러시아 영화감독 타르코프스키에 대한 저자의 애정도 내게는 공감 사항이다. 다만 아쉬운 건 저자가 과작이라는 점. 등단한 지 20년이 넘은 평론가가 두 권의 평론집과 한 권의 산문집만을 펴냈다고 하니 그런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자의 건필을 바란다...

 

17.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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