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권이 나왓을 때부터 고대했던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이 완간되었다. <해방의 비극>(열린책들, 2016), <마오의 대기근>(열린책들, 2017)에 이어서 이번주에 <문화 대혁명>(열린책들, 2017)이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부제는 '중국 인민의 역사 1962-1976'이다.
"'인민 3부작'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는 연작 기획이다.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에 이어 출간된 <문화 대혁명>은 대약진 운동 직후인 1962년부터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까지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저자 프랑크 디쾨터는 이 책에서 스스로를 혁명과 동일시했던 마오쩌둥의 말년과 그를 중심으로 움직인 격동의 중국 사회를 교차함으로써 중국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문화 대혁명의 민낯을 공개한다."
개인적으로 영어판은 진작에 구해놓았는데, '3부작'이면서 '3종 세트'로서도 훌륭하다. 20세기 중국문학에 대한 강의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오고 있는데(오늘은 비페이위의 <위미>를 다루었다) 이 '인민 3부작'으로 그에 대한 보상으로도 여겨진다. 원서까지 구입한 이유다.
중국 현대문학을 강의하면서 다룬 작가는 루쉰과 라오서, 바진 등 20세기 전반기 작가와 모옌부터 위화, 비페이위, 옌롄커에 이르는 동시대 작가다. 한번 다룰 기회가 있다면 이들에다 몇 작가 더 추가해서 10명 정도 규모로 루쉰 이후의 중국문학을 갈무리하고 싶다.
또 이미 다룬 작가들 가운데서도 몇 작품 더 추가하고 싶은데, 가령 모옌의 경우에는 <붉은 수수밭>과 (절판된) <탄샹싱> 등을 우선 꼽을 만하다.
위화의 작품은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 <제7일> 등을 다뤘는데, 첫 장편인 <가랑비 속의 외침>(푸른숲, 2007)과 <형제>(푸른숲, 2017)가 더 다룰 수 있는 작품이다. 이 가운데 골라야 한다면 최근에 재간된 <형제>.
비페이위 작품으로는 <위미>와 <마사지사> 사이에 발표된 <평원>이 내가 누락한 작품이다. 가장 고대하는 건 <마사지사>의 후속작. 비페이위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옌롄커의 작품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와 <딩씨 마을의 꿈>, <사서> 등을 다루었는데, 번역된 작품 가운데서는 <물처럼 단단하게>(자음과모음, 2013)와 <풍아송>(문학동네, 2014) 등이 더 다룸직한 작품들이다. 자전 에세이 <나와 아버지>(자음과모음, 2011)은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가 빛보다 멀리 간다>(문학동네, 2012)와 같이 읽을 만한 책.
동시대 작가로는 한소공(한사오궁)과 류전윈 등을 더 다루고 싶은데, 한소공의 작품으론 <마교 사전>(민음사, 2009)과 <일야서>(민음사, 2016) 등이 대표작이다.
모옌, 비페이위 등과 함께 마오둔상 수상자인 류전윈의 작품도 몇 편 번역돼 있는데, 한 작품만 다룬다면 <말 한 마디 때문에>(아시아, 2015)다.
여하튼 디쾨터의 인민 3부작은 이들 작가들을 읽는데, 아주 요긴한 참고가 되겠다...
17. 0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