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 장대익의 <울트라 소셜>(휴머니스트, 2017)과 휠도블러/윌슨의 <초유기체>(사이언스북스, 2017)를 고른다. '울트라 소셜'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초사회성'이 되겠다. 책의 부제가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이다.
초사회성에 대한 강조는 유발 하라리의 책들에서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에 <사피엔스>의 독자라면 <울트라 소셜>을 보교재로 읽어도 되겠다. 같은 주제를 다룬 책으론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흐름출판, 2016)도 나와 있다(보급판으로 표지가 바뀌었군).
한편 <울트라 소셜>은 '다윈 3부작'을 내놓은 장대익 교수의 또 다른 과학대중화 시도이기도 하다. 가벼운 분량의 책으로 사피엔스에 대한 현단계 과학적 이해를 쉽게 설명한다. 고등학생 정도라면 능히 읽어볼 만하다.
"2008년 <다윈의 식탁>으로 대중으로부터 진화론의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킨 이후 최신의 과학 연구를 섭렵하며 꾸준히 책으로 써 낸 그는, <울트라 소셜>에서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영장류학,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인공지능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초사회성'이라는 키워드로 꿰며 사피엔스 본성에 관한 큰 그림을 그려 냈다."
<초유기체>는 이미 <개미 세계여행>(범양사, 2015)를 공저한 바 있는 세계적인 개미 학자 베르트 횔도블러와 에드워드 윌슨, 두 사람의 새로운 공저다. '곤충 사회의 힘과 아름다움, 정교한 질서에 대하여'가 부제.
"사회성 곤충 연구 분야의 두 거장, 베르트 횔도블러와 에드워드 윌슨은 <초유기체>에서 개미 군락을 집중 조명하며 초유기체의 본질과 의의를 펼쳐 보이고 있다. 초유기체를 구성하는 것은 세포나 조직이 아니라 밀접하게 협동을 하고 있는 동물 한 마리 한 마리이다. 그 초유기체를 들여다봄으로써 사회성 곤충의 생활사와 행동 양식을 통해 우리는 인간과는 다른 복잡한 사회가 진화한 방식, 그리고 사회 질서와 그것을 만들고 진화시킨 자연 선택 사이의 관계까지 엿볼 수 있다."
국내 다수의 책이 출간되어 있는 에드워드 윌슨의 경우에도 <지구의 정복자> 이후에 나온 책들을 <초유기체>와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초유기체> 이후에 나온 책들도 많이 있다...
17. 0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