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에 별다른 일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늘도 시간이 없는 건 아니어서 오후에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사전투표율이 20퍼센트를 넘어섰다는 뉴스대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래도 투표일만큼은 아니어서 5분 안으로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투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지만, 나는 투표 기념 리스트를 만들어놓는 데 그치려 한다. 겸사겸사 '이주의 책'을 대신한다.
타이틀북은 프랑스 저자들의 <시민 쿠데타>(아르테, 2017)다. '우리가 뽑은 대표는 왜 늘 우리를 배신하는가?'가 부제.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비판하는 책인데, 이번 대선은 또한번의 실험이 될 것 같다. 선거혁명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두번째는 얀 베르너 뮐러의 <누가 포퓰리스트인가>(마티, 2017). 원제는 <무엇이 포퓰리즘인가>(2016)다. "지금 유권자의 고민은 하나일 것이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여기에 더해 유권자라면 고민해야 할 질문이 하나 더 있다. “뽑지 말아야 할 종류의 후보는 누구인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 질문에 우회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포퓰리스트를 특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우리가 포퓰리즘을 정확히 알고 이에 협력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세번째는 한겨레신문 윤형중 기자의 <공약파기>(알마, 2017)다. "저자는 정치에 대한 냉소와 환멸을 자아내는 공약파기의 사례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지난 10년의 보수정권 아래에서 일어난 블랙 코미디 같은 거짓말들을 구체적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차분하게 응시한다." 역시나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아아 할 책이다.
네번째는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이작가' 이동형의 인터뷰집 <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은 깨어난다>(이상, 2017). "이박사, 세작과 함께 5년 동안 이이제이를 이끌어왔던 이작가. 그가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대한민국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작가에게 털어놓았다."
끝으로 다섯번째는 문재인의 <운명에서 희망으로>(다산북스, 2017)이다. 대선 후보 문재인의 삶과 생각을 이나미 박사가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묻고 분석한 책이다. 일반적인 예측으론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확률이 70퍼센트에 이른다. 예측대로라면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며칠 앞두고 있는 셈. 대선과 관련한 관심은 차라리 문재인, 심상정 후보가 60퍼센트 이상의 지지를 얻어내는가, 홍트럼프의 지지율이 과연 20퍼센트를 넘느냐에 있다. 1위보다 2, 3위의 결과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특이한 대선이다...
 | 공약파기
윤형중 지음 / 알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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