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늦잠을 자고서 늦은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이번 주에는 대선 일정도 고려하여 한국 민주주의를 되짚어보는 책들로 골랐다. 타이틀북은 홍석률의 <민주주의 잔혹사>(창비, 2017)다. "6월항쟁 30주년을 앞둔 시점에 대학생으로 현장에 있었던 역사학자 홍석률이 가시밭길 민주주의 여정을 당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30년 전에 대학생이었다는 점에서,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도 저자와 같은 세대에 속하는군.


두번째 책은 강준만, 김환표의 <약탈 정치>(인물과사상사, 2017)다. '민주주의 잔혹사'의 시야를 조금더 좁혀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약탈 정치의 시대였다는 것. "정치는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봉사했고,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그들의 약탈 정치는 돈과 기업, 나아가 국민의 신임까지 약탈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널리 공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한번의 민주주의 잔혹사, 혹은 약탈정치 시즌 2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번째는 최영준, 최일붕이 엮은 <박근혜 퇴진 촛불운동: 현장 보고와 분석>(책갈피, 2017)이다. "박근혜 퇴진 운동은 역대 한국 시위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는 일대 사건이었다. 연인원 1600만 명이 참가했고 100만 시위가 무려 6차례나 벌어졌다. 단일 사안으로 거대한 대중 집회가 5개월 동안 이어진 것도 최초였다.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 현장 보고와 분석>은 이 중요한 정치적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본대회와 광장 곳곳에서 나타난 연대의 모습과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도 꼼꼼하게 담고 있다." 일종의 백서인 셈인데,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네번째 책은 헌법학자 이준일의 <촛불의 헌법학>(후마니타스, 2017)이다. "헌법학자 이준일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에서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국회 소추 의결서,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자세히 분석했다." 더불어 이번 결정의 의의와 아쉬움도 같이 적었다.


끝으로 마지막 책은 기자들의 발로 뛰며 기록한 우리시대 민주주의 보고서, <다시, 민주주의>(한겨레출판, 2017)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기자들의 자기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가 채 벗어나지 못한 ‘박정희의 그림자’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나아가 ‘민주주의’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어떻게 세대 간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나아가 촛불 이후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모색으로까지 이어진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다섯 가지 어젠다'를 다룬 <말이 되는 소리 하네>(명랑한지성, 2017)와 나란히 읽어봄 직하다.
 |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 현장 보고와 분석
최영준.최일붕 엮음 / 책갈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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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민주주의-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이재성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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