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문학동네판 2권이 출간되었다. 전 4권 가운데 두 권이 나왔으니 '절반의 <전쟁과 평화>'가 완성된 셈. 지난해 10월에 1권이 나왔으니 5개월만이다. 내가 아는 일정으로는 올해 완간되어야 하는데, 남은 9개월도 만만찮겠다(가속도가 붙으려나?).

 

 

언젠가 언급한 대로 현재 <전쟁과 평화>는 읽을 수 있는 번역본이 제한돼 있다. 맹은빈 역의 동서문화사판 정도다.

 

 

박형규 선생의 번역도 오래된 번역이지만 이번에 꼼꼼한 교정과정을 거쳐서 개정판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다른 번역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듣기에는 민음사판 <전쟁과 평화>도 나온다고 한다).

 

War and Peace

 

이미 일정이 예고된 만큼 기다리면 될 일이지만 '주마가편'이라고 한번 더 채근한다. 올 겨울에는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도 아주 오랜만에 강의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내가 적은 추천사를 한번 더 옮긴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소설들이 있다. 소설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그 한계를 실험하는 소설들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바로 그런 소설이다. 아니 이 대작은 거기서도 한걸음 더 나아간다. 러시아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면서 동시에 역사란 무엇인가,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가라는 물음에도 답하고자 한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본다는 느낌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소설을 나는 알지 못한다. <전쟁과 평화>를 읽으며 우리는 신의 시점으로 세상을 내려다본다. 소설가로서 톨스토이는 신이다."

17. 03. 18.

 

P.S. 아래는 러시아 영화 <전쟁과 평화>(1967)의 두 주인공 나타샤와 피에르 베주호프이다. 나타샤 역은 류드밀라 사벨레예바, 베주호프 역은 감독 세르게이 본다르추크가 직접 연기했다...

 

Lyudmila Savelyeva, War and Peace, 1967

Sergej Bondartschuk in Voyna i 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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