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진아도서관의 봄학기 강의부터 한국문학 강의를 시작하는데(http://blog.aladin.co.kr/mramor/9117314), 다른 강의에서 러시아 희곡(체호프)과 독일 희곡들도 다루는 김에 한국 희곡에 대한 강의도 해보면 좋겠다 싶다. 그런 욕심을 품게 한 책이 나왔는데, 한국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온 <한국 현대희곡선>(문학과지성사, 2017)이다. 목차를 보니 유치진의 <토막>부터 오태석의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게 몸을 던졌는가>까지 모두 10편을 수록하고 있다. 



전집판으로는 민음사판 <한국희국선 1,2>(2014)과 견줄만 한데, 일단 민음사판의 목차는 이렇다. 각권 8편씩 모두 16편을 수록하고 있다. 


1권 
1 송영, 호신술(1932) 
2 유치진, 소(1934) 
3 임선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36) 
4 함세덕, 무의도기행(1941) 
5 오영진,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1949) 
6 차범석, 산불(1962) 
7 이근삼, 국물있사옵니다.(1966) 
8 박조열, 오장군의 발톱(1974) 

2권
1 허규, 물도리동(1977) 
2 이현화, 불가불가(1982) 
3 오태석, 자전거(1983) 
4 정복근, 실비명(1989) 
5 이윤택, 오구 죽음의 형식(1989) 
6 김광림, 사랑을 찾아서(1990) 
7 이만희,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1990) 
8 이강백, 영월행 일기(1995)


그리고 문학과지성사판의 목차. 


1 유치진, 토막
2 함세덕, 산허구리
3 오영진,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4 차범석, 불모지
5 이근삼, 국물 있사옵니다
6 최인훈,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7 이현화, 카덴자
8 이강백, 봄날
9 이윤택, 오구―죽음의 형식
10 오태석,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두 종의 선집에서 공통적인 작가와 작품에 형관펜을 칠했다. 9명의 작가가 공통되고, 3명은 작품도 일치한다(오영진, 이근삼, 이윤택). 한 주에 두 작품씩 읽는 걸로 하면 5주 강의나 8주 강의의 커리가 될 수 있겠다. 아무튼 각 작가별로 찾아 읽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선집이라 반갑다. 



다른 판본의 희곡 선집으로는 한국극예술학회에서 엮은 <한국 현대대표희곡 선집 1,2>(월인)와 김성희 편, <한국 현대명작 희곡선집>(연극과인간, 2000)이 있다. 전자는 24편, 후자는 10편을 수록하고 있다. 꽤 오래 전에 나왔지만 아직 절판되지 않은 점이 특이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민음사판이나 문지판에 밀려나지 않을까 싶다...


17. 0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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