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강의를 끝으로 한주의 강의 일정이 마무리되었고, 더 나아가 올해의 강의 일정이 모두 종료되었다. 주말에 써야 하는 원고가 있긴 하지만 일단은 한숨 돌리면서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타이틀북은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아나키스트 활동가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가능성들>(그린비, 2016)이다. 두툼한 책이고 '위계·반란·욕망에 관한 에세이'가 부제다. 마침 주문한 원서가 오늘 도착해서 나름으론 독서 준비를 마쳤다.
새해 첫주의 독서거리로 고른 것은 제목의 상징성도 고려해서다. 바야흐로 우리 앞에 어떤 가능성들이 놓여 있고 또 그것을 실현해야 할 책무가 있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두번재 책은 박상규, 박준영의 <지연된 정의>(후마니타스, 2016)다. "파산 변호사 박준영과 백수 기자 박상규의 이야기를 묶"은 책으로 "민주화 이후 30여 년 가까이 되건만,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공권력과 법이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이 책은 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세번째 책은 하승우, 백무산 등의 <11월>(삶창, 2017)이다. "2016년 11월에 벌어진 시민 항쟁을 담은" 따끈한 책이다. "시간을 11월로 한정한 것은, 시민의 항쟁이 11월에 시작된 점도 있지만 훗날 역사는 2016년 11월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1월의 항쟁은 대통령의 무책임과 무능이 기폭제가 되었지만 사실은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에 누적된 온갖 부조리와 타락이 원인이었다. 따라서 11월 항쟁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네번째 책은 김민하의 <냉소사회>(현암사, 2016)다. "매체 비평지 <미디어스> 기자이자 사회평론가인 김민하가 우리 일상부터 정치까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냉소주의’란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은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동시에 2017년의 향방을 점쳐본다는 점에서 <2017 한국의 논점>(북바이북, 2016)을 고른다. '키워드로 읽는 한국의 쟁점 42'이 부제. "개헌, 저출산 고령화, 경제민주주의 등 굵직한 주제 10가지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부문의 논점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또 ‘책 속의 책’에서는 기본소득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새해 첫주의 읽을 거리로 적격이다...
| 11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하승우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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