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새로운 주제는 아니지만 나오미 울프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김영사, 2016)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사실 이름이 입에 익은 저자여서 몇 권 더 번역된 줄 알았지만 찾아보니 <미국의 종말>(프레시안북, 2008)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절판됐으니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가 저자의 책으론 유일하다. 원제는 '아름다움의 신화'.

 

"제3의 물결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출간된, 페미니즘 운동의 성격과 관점을 대표하는 혁명적 저작이다. 사회비평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성.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알리기 위해 28세 때 이 책을 출간했는데, 일약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녀는 대중적 인기와 함께 여성운동 제3의 물결의 대변인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정치적.상업적 음모와 '흠 없는 미인'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신적.신체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여성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성차별 문제를 정치적.경제적 속성과 연결하여 왜 여성이 '아름다움의 신화(The Beauty Myth)'라는 사회적 덫에 빠져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지 그 고통스러운 메커니즘을 추적 및 고발하고 있다."

한 가지 고려할 점이 '여성운동 제3의 물결'로부터도 벌써 시간이 좀 흘렀다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 저자의 기대와는 달리 '아름다움의 신화'는 더 강화되고 더 널리 확산된 듯 보인다는 것. 그런 점에서 보면 지금이 오히려 저자의 문제의식을 음미해볼 만한 적절한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대표적 여성 사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출간 당시 추천사에서 "아주 똑똑하고 통찰력이 빛난다. 밝게 울려 퍼지는 자유의 나팔소리를 듣는 것 같다. 모든 여성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적었는데, 스타이넘의 책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모든 여성이?). 아래의 책들이다.

 

 

내년 봄에는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강의도 계획하고 있는 터라(주로 버지니아 울프와 진 리스, 토니 모리슨을 읽을 예정이다) 나도 이번 겨울에는 밀린 책들을 좀 읽어두어야겠다.  

 

 

아름다움이란 주제와 관련하여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낸시 애트코프의 <미>(살림, 2000), 테레사 리오단의 <아름다움의 발명>(마고북스, 2005), 그리고 울리히 렌츠의 <아름다움의 과학>(프로네시스, 2008) 등이다. 힌데 모두 절판된 책으로 독자들의 기대에는 좀 못 미친 책들이었다...

 

1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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