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생리의학상은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학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과학분야에서 일본은 내리 3년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되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데, 마침 일본 과학사를 다룬 책이 나왔기에 '이주의 과학서'로 꼽는다. 고토 히데키의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부키, 2016). '개국에서 노벨상까지 150년의 발자취'가 부제다.

 

"일본이 1854년 개국하고 나서 후쿠자와 유키치가 과학 보급에 나선 이래 2012년 야마나카 신야가16번째로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기까지 일본 과학자들의 150여 년 분투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일본 노벨 과학상 1호 유카와 히데키를 동경해 물리학자를 꿈꾸었고 실제로도 물리, 원자핵 공학, 의학을 전공하며 연구자로 살았던 저자의 과학에 대한 열정과 연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가 풍성하고 생동감 있게 녹아 있다."

찾아보니 이 주제의 책으론 국내서도 나와 있다. 김범성의 <어떻게 일본 과학은 노벨상을 탔는가>(살림, 2010)와 홍정국, 최광학의 <일본의 노벨과학상>(책과나무, 2015) 등이다. 이들 책이 바깥에서 바라본 일본 과학의 모습을 전한다면,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내부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 과학의 실상을 들려주겠다.  

 

한국 과학자들도 몇몇은 노벨과학상 후보로 오르내릴 만큼 업적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력 후보로까지 거명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부에서는 한 세대쯤 더 지나야 수상자가 나올 거라는 전망도 하고 있기에.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면 '한 세대 뒤'라는 것도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닌가 싶지만 아무려나 자라나는 세대가 이런 책을 읽고 자극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싶다. 발표가 이번 주 목요일로 미뤄진 걸로 보이는 노벨문학상도 과연 일본 작가(하루키)에게 돌아가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16. 1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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