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펴내는 책마다 보통 이상의 반응과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베스트셀러 저자 알랭 드 보통의 신작이 나왔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행나무, 2016). 원제는 '사랑의 과정'인데, 그의 이름을 딴 시리즈의 이름(인생학교)에 빗대자면 '사랑학교' 내지 '결혼학교'쯤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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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또 사랑이야?'였고, 다른 하나는 '그래 이게 결론이겠군!'이었다. 한쪽으로 생각하면 식상하지만, 다른 쪽으로 보면 뭔가 확실하게 매듭짓는다는 의미는 있겠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꽤 복잡한 문제를 매듭지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의의는 인정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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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랑?'이란 느낌을 가진 건 이미 삼부작을 써제꼈기 때문. 알려진 대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우리는 사랑일까><키스 앤 텔>이 그의 사랑 3부작이다(<키스 앤 텔>을 제외하곤 모두 원제를 번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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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치면, 비포 삼부작('비포 컬렉션'이라고 부르는군)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 말이다. 정확하게 보통이 말하는 사랑의 코스, '사랑의 과정'이 아닐까. 그렇게 비교해가며 읽어도/보아도 좋겠다. 그런 비교에 초점을 맞추진 않겠지만 여하튼 보통의 사랑학교, 내지 사랑수업에 대해서는 따로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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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교'와는 별개로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도 이번에 여섯 권이 추가되었다. 사라 메이틀랜드의 <혼자 있는 법>부터 데이먼 영의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프론티어, 2016)까지. 애초에 1차분은 쌤앤파커스에서 나왔었지만 이번에 출판사가 바뀌었다. 아래가 2013년에 나왔던 1차분 여섯 권이다. 보통은 1권 <섹스>의 집필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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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이나 표지의 컨셉트는 달라지지 않았고 제목만 다른 방식으로 붙여졌다. 원제가 1차분에서는 부제로 붙여졌는데, 2차분에서는 제자리를 찾았다. '인생학교'의 기획이 그러하지만, 보통은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은 듯싶다. 훈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런 삶과 세상에 대한 제안을 그는 담고자 한다. '사랑의 과정'은 더 나은 사랑의 방식이 있다는 믿음과 경험이 없다면 쓰일 수 없는 책이다. 보통에게 한 수 배울 것인가, 말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그럼에도 우리시대의 '닥터 러브'가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궁금하지 않은가?..
16. 09.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