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는 제임스 배럿의 <파이널 인벤션>(동아시아, 2016)을 고른다. '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이 부제. 인공지능 관련서는 거의 매주 출간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뭔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줄 만한 책이다 싶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열광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의 논리와 윤리를 차분히 재검토한다.
"저자 제임스 배럿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대중과의 소통 없이 먼저 완성하겠다는 전문가들의 욕구와 경쟁에 휩쓸려 있음을 지적한다. 인공지능이 가지고 올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극단적인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며 개발자들이 그 위험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10년간 미국 내 인공지능 개발자들과 이론가들을 모두 만났고 공개된 인터뷰 영상, 저작, 공개되지 않은 자료까지 섭렵했다. 그리고 이들이 어떠한 태도로 인공지능 개발에 임하는지, 아시모프 3원칙에서 발전하지 못한 인공지능의 논리와 윤리가 얼마나 박약한지를 꼬집는다."
서평강좌에서 과학분야의 책은 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다루고는 하는데, 내년에도 유사한 강의를 진행한다면 인공지능 관련서를 골라야겠다. 이 분야의 책들을 누군가 갈무리해주었으면 싶다...
16. 0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