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재런 러니어의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열린책들, 2016)를 고른다. 저자는 <디지털 휴머니즘>(에이콘출판, 2011)으로 먼저 소개됐던 컴퓨터 과학자이자 철학자(에다 시각예술가, 작곡가, 영화감독 그리고 저술가)다. 이 분야에서는 '구루'로 꼽히는 인물이라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빅데이터를 가공하여 돈을 버는 세이렌 서버가 인간의 삶과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준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어떻게 네크워크를 장악하고 막대한 돈을 벌게 되었을까. 경제가 점차 기술과 정보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떻게 중산층의 몰락과 관계가 있을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의 '정보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야만 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실리콘 밸리의 선지자' 재런 러니어의 답은, 기계의 들러리가 아닌 가치의 주인으로서 인간 존재를 돌아보게 한다."

이런 소개만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운데, "기술, 디지털화, 〈빅데이터〉의 유익함에 대한 반대 견해를 제시하며, 도발적이고 논쟁적이다."(워싱턴 포스트) 같은 추천사가 그래도 참고가 된다. '디지털 자본주의'가 불가피한 현실이 된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심지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돌아보게 한다니 일독할 만하다.

 

 

더불어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플래닛, 2013)의 저자 캐서린 헤일스의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아카넷, 2016)도 눈길을 끈다.  

"캐서린 헤일스는 20세기 말인 1999년에 나온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듀크 대학의 영문학 교수다. 화학 석사와 영문학 박사 학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독특한 학력의 문학 비평가이자 인문학자인 헤일스는 이 책에서 20세기 중후반에 발전한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탈체현된 포스트휴먼 판본을 비판했다. 6년 후인 2005년 헤일스는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를 출간하면서, 앞의 책에서 다루었던 자유주의적 휴머니즘 주체와 포스트휴먼 간의 상호작용은 이미 20세기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고, 21세기에 들어선 현재 논쟁의 초점은 자유주의 휴머니즘의 전통과 포스트휴먼 사이의 긴장보다는 지능형 기계와 함께 계속 진화해 나가는 포스트휴먼의 각기 다른 판본들에 맞추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영문학자이면서 포스트휴먼 이론의 선구자라는 점이 이채로운데, 이 책 역시 '포스트휴먼 총서'의 하나로 출간되었다. 2005년이면 벌써 오래됐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하지만 어쩌면 지금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문한 책을 기다리는 중이다...

 

16. 7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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