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자 3인으로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각각 정치학자, 역사학자, 철학자다. 먼저 <정치철학 1,2>(민음사, 2016)를 펴낸 곽준혁 교수. 그리스로마와와 중세를 다룬 책이 1권이고, 르네상스와 근현대를 다룬 책이 2권이다. 저자의 전작으론 마키아벨리 연구서로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민음사, 2014)와 <지배와 비지배>(민음사, 2013)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제의 연재글 '정치철학 다시보기'의 논점들을 확대하여 2권 분량으로 묶어낸 책이다. 저자 곽준혁 교수는 중국이 특히 철학 분야에서 국가중점대학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산대학교에서 외국인 교수 가운데 유일한 동양인이며, 영국 루틀리지 출판사에서 동아시아 정치철학 책임편집자로도 동양인으로서는 최초의 학자이다. 정치철학자로서 지난 20여 년간 '갈등 조정 메커니즘'과 '정치적 리더십'을 고민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현실정치에서 맞닥뜨리는 위기들의 해법을 고민하기 위해 '정치사상사'의 형식을 빌려 그 근원들을 찾아 나선다." 

 

목차로는 '서양 정치사상사'에 준하는 책인데, 같은 구성의 책으로는 국내 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서양 고대 중세 정치사상사>(책세상, 2011)와 <서양 근대 정치사상사>(책세상, 2007)와 비교해봐도 좋겠다. 연재물이어서 그렇겠지만 <정치철학 1,2>가 좀더 많은 철학자/사상가들에 대해서 더 적은 분량으로 다루고 있다.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더 가벼운 책을 원하는 독자라면 우노 시게키의 <서양 정치사상사 산책>(교유서가, 2014)에 손을 뻗어도 좋겠다. '소크라테스에서 샌델까지'가 부제다(하긴 8월에 창비학당에서 정치철학 입문 특강을 맡게 된지라 내가 먼저 읽어볼 책이로군).

 

 

두번째는 <역사 전쟁,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책세상, 2016)을 펴낸 김정인 교수. 19세기 한국사를 재해석한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책과함께, 2015)를 지난해에 펴낸 데 이어서 행보가 빨라졌다(그 사이에 공저도 몇 권 펴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룬 책이니 만큼 시의성도 고려한 때문이리라.   

"과거사 청산과 뉴라이트 역사 논쟁을 거쳐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 이른바 '역사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해석의 주도권을 쟁취함으로써 역사를 정치적 무기로 삼으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역사 교육과 역사 연구를 병행해온 김정인 교수가 20여 년에 걸친 역사 전쟁의 궤적을 정리한다."

 

역사전쟁, 내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룬 일련의 책들과 같이 읽어볼 수 있겠다.

 

 

끝으로 원로 철학자 정대현 교수. <한국 현대철학>(이대출판문화원, 2016)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저작을 펴냈다. "대학에서 30년 넘게 언어철학, 심리철학, 형이상학을 가르치고 연구해온 저자의 오랜 탐구의 결과로서, 동시대 활동하는 거의 모든 한국 철학자의 성취를 총망라한 최초의 시도이다." '거의 모든 한국 철학자'를 다루면서 '그 주제적 지형도'를 그리고자 하는 '무모한' 시도인데, 그렇더라도 대단한 열정의 소산임에는 틀림없다.

"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는 현재 활동하는 500여 명의 한국 철학자들의 저서와 그들의 연구에 대한 애정 어린 점검이 담겼다. 40여 명의 철학자를 동시대 철학자들의 사유가 지닌 당대성과 논변성에 주목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460여 명의 철학자들을 그 주제를 가능하게 한 배경, 또는 앞으로 발전 가능하게 하는 전망의 문맥에서 소개했다." 

일차적으로는 500여 명의 한국 철학자들과 그 제자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되겠다. 나로선 철학자 인명사전 정도로 꽂아둘까 한다...

 

16. 0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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