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정영환의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푸른역사, 2016)를 고른다. 저자가 한국인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일본어 책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 소개가 따로 없지만 재일 조선인으로 보인다. 부제는 '<제국의 위안부>의 반역사성'이다. 곧 꽤 오래 논란이 되고 있는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뿌리와이파리, 2013/2015)를 정면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박유하(세종대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 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2013)과 그를 둘러싼 사태에 대한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비판서다. 저자 정영환의 <제국의 위안부> 비판은, 단순히 박유하의 입장에 대한 표면적인 반박에 머무르지 않고 한일 양국에서 벌어진 '<제국의 위안부> 사태'의 본질과 이 사태의 역사적.사상적.정치적 기원에 대한 총체적 분석의 형태를 띤다. 정영환은 이 저서에서 엄격한 실증적 방식으로 <제국의 위안부>의 문제점과 그 배경을 검증하여, <제국의 위안부>가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의 국가책임을 최소화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자의적으로 왜곡, 전유하고 악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후보상'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과대평가하는 등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알다사피 박유하 교수의 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훼손 죄로 기소되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최근 재판 관련 기사는 http://news1.kr/articles/?2692037). 그러한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학문적으로 저자의 주장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비판도 공론화될 필요가 있는데, 앞서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도서출판 말, 2016)이란 공저가 출간된 바 있고, 이번에 단독 저작으로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가 번역돼 나온 것.
특히 <제국의 위안부>가 일본 언론과 우익들에게 환영받는 현실을 고려하면 일본의 수용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돌아오는 광복절까지는 숙제로라도 삼아 읽어봄직하다. 책의 해제는 박노자 교수가 썼다...
16. 0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