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깎고 와서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초파일인 만큼 출가하는 기분도 좀 내볼 걸 그랬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존경받는 불교 스승 중 한 분인 틱낫한. 신작으로 <붓다처럼>(시공사, 2016)이 출간되었다. 원제는 <옛 길, 흰 구름>이고 영어판은 1987년에 나왔다. 뜻밖에도 소설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8317/0/cover150/8952776186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5348/43/cover150/8121606756_2.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43/82/cover150/8971843926_2.jpg)
"틱낫한 스님이 부처의 일생을 감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붓다의 말씀이 고스란히 담긴 초기의 경전을 바탕으로 사실에 기초하여 집필함으로써 붓다를 신격화하는 요소들을 걷어내고,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현실에 고통을 느끼며 평화를 갈구했던 ‘인간’의 모습을 그려 종교를 뛰어넘은 감동을 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514/pimg_7537481531419861.jpg)
사실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푸른숲, 2003)란 붓다의 생애를 재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경전에 나오는 일화들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붓다의 인격을 숭배하는 것은 그의 가르침과 다르기에, 불교의 붓다는 그리스도교의 예수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붓다처럼>이란 제목이 얼핏 <예수처럼>을 떠올려주기에 드는 생각이다. 잘못된 제목이라는.
![](http://image.aladin.co.kr/product/8344/27/cover150/8947540978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7584/78/cover150/895277566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777/11/cover150/k232434466_1.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는 붓다의 삶과 생각을 따라가보는 데 아주 요긴해 보인다. 800쪽이 넘는 분량인데다가 틱낫한이라는 믿을 만한 스승이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32/95/cover150/8937460580_3.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2315/45/cover150/8972756253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202/94/cover150/8932908052_1.jpg)
틱낫한의 책은 알라딘에서만 90종이 검색될 정도로 많이 소개되었고, 올해 들어서도 이미 여러 권이 나올 만큼 꾸준하다. 하지만 읽게 된다면 나로선 <붓다처럼>이 첫 책이다. 붓다를 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헤세의 <싯다르타>나 카잔차키스의 <붓다>와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5478/53/cover150/8997889575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5478/59/cover150/8997889583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8106/2/cover150/899788994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8347/81/cover150/8997889982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8347/89/cover150/8997889990_1.jpg)
이어서 역사학자 서중석 교수.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5-6권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이미 60년대로 들어와서 5권이 제2공화국과 5.16쿠데타를 다루고, 6권이 박정희의 제3공화국을 이야기한다.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끝내 밀어붙인다지만, 국민을 개돼지로 알고 속이려는 수작이 21세기에도 통할 리 없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만 하더라도 좋은 '대안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8341/63/cover150/8957693734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3037/53/cover150/e232436762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47/96/cover150/8946032383_1.jpg)
끝으로 (법학자가 아니라) 언론학자 장호순 교수. <미국 헌법과 인권의 역사>(개마고원, 2016) 개정증보판을 이번에 펴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주요 판결 22개 사례를 통해 미국 사회에 법치주의가 뿌리내린 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으며, 그 변화가 역으로 사회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연방대법원의 결정적 순간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판결 이야기를 들려준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6382/22/cover150/8936472747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133/5/cover150/8957692878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942/52/cover150/893231635x_2.jpg)
참고로 판결을 다룬 책들은 더러 출간된 바 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의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창비, 2015)나 김용국 법조전문기자의 <판결 VS 판결>(개마고원, 2015), 레너크 캐스터/사이먼 정의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현암사, 2012) 등. 법학에 관심을 둔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도 관심을 갖고 읽어볼 만하다...
16. 05. 14.